현장의 사물을 통한 재현, 정재철 개인전 '분수령'
현장의 사물을 통한 재현, 정재철 개인전 '분수령'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10.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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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작은 농촌 마을과 강원도 양구 방산의 기억 발굴, 다음달 8일부터 금산갤러리

정재철 개인전 '분수령'이 오는 11월 8일부터 12월 1일까지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정재철 작가는 2004년 5월 대한민국 서울에서부터, 영국의 런던을 종착지로 한 7년여의 긴 여정을 마치고, 2011년 4월 막을 내린 폐현수막을 활용한 미술 프로젝트‘실크로드 프로젝트’와 2013년 해양오염과 바다쓰레기 문제 등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케하는 ‘블루오션 프로젝트 2016’등의 작업을 해왔다. 

▲ 관악청계분수령도, 2017, 장지에 수묵채색, 210 x 150 cm

현장 답사를 통해 수집한 사물들과 그것들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드로잉, 사진, 오브제 등을 이용한 그의 작업은 기존에 관람자와 미술품 사이의 일방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넘어 새로운 시각의 예술적 공간을 형성하며 삶과 함께 살아 숨쉬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공간과 장소 그리고 시간과 기억’이라는 주제로 관악산 자락에 작은 농촌 마을과 강원도 양구의 방산이라는 두 마을 주변에서 수집된 사물들과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구한 시간의 궤적과 인간의 흔적을 상상해 보고, 마을에 서려 있는 기억을 발굴하며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두 곳에서 오랜 작업을 통해 마을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됐고 주민들의 삶에 대한 기억과 희노애락이 어떤 식으로 장소와 사물에 녹아있는지를 연구하게 되면서 결국 현장에서 수집된 돌과 씨앗들을 분류해 드로잉을 통해 형태를 묘사하고, 아슐리안형 석기의 형태를 재현한다. 

▲ 시간의 씨앗 1, 2017, 가변설치,돌 등

이처럼 재해석된 오브제들은 강원도 양구 방산에서 백자로 제작되어 전시된다. 방산은 조선시대 당시 백자로 유명했던 곳이다.

갤러리 측은 "정재철 작가의 현장중심의 행동주의적 미술형식에 관한 실험적 태도는 미술형식에 대한 범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관점의 전시로 이끌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가 색다른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