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언론노조 KBS, MBC 본부 공동 수상
제29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언론노조 KBS, MBC 본부 공동 수상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10.1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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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김민식 MBC 피디와 이용마 MBC 해직기자, 24일 시상식

언론노조 KBS본부와 MBC본부가 제29회 안종필 자유언론상을 공동 수상한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와 재단법인 자유언론실천재단은 16일 "제29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본상 수상자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연대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언론노조 KBS본부와 MBC본부를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특별상 수상자로는 김민식 MBC 피디와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선정했다. 

안종필 언론상 심사위원회는 MBC와 KBS의 두 노조가 지난 9월 4일부터 한 달 넘게 총파업을 벌이면서 박근혜 이명박 정권 시절의 언론 적폐들을 알리고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두 방송사의 노조가 총파업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공영방송을 제대로 세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의미에서 이 상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회는 “2008년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방송의 공정성이 급격히 훼손되며 공영방송 종사자로서의 소명을 다하려는 기자, 피디들은 제작 일선에서 배제돼 오는 등 공영방송이 총체적으로 무너진 현실에서 공영방송을 복원하려 필사적인 총파업 투쟁에 나선 양 방송사 노조에 안종필 자유언론상을 통해 사회적 성원과 지지를 보낸다”면서 “기필코 승리해 붕괴된 공영방송을 되살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종필 자유언론상은 ‘꺾일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자유언론실천운동에 헌신하다가 1980년 2월 옥중에서 얻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아투위 제2대 위원장 안종필 선생의 유지를 이어받고 기리기 위해 자유언론의 권리를 늘리는 데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줄 목적으로 1987년에 제정된 후 매년 시상하는 언론상이다. 
 
한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용마 전 기자는 지난 2012년 MBC의 170일간 총파업 당시 노동조합의 홍보국장으로 공정방송 투쟁의 선두에 섰다가 사측에 의해 해고된 해직 언론인으로, 방송국 밖에서도 팟캐스트 진행 등을 통해 MBC 정상화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지난해 8월 복막암이라는 희귀암 판정을 받아 투병하는 가운데서도 언론자유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김민식 피디는 2012년 파업 당시 노조 부위원장으로 파업을 이끈 이후 정직과 비 연출부서 전출 등의 불이익을 받아 왔지만 굴하지 않고 올해 6월 MBC 사옥 내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사장 퇴진 구호를 외쳐 릴레이 시위를 촉발시키고 자신에 대한 징계 움직임에 대해서도 당당히 맞서 MBC의 방송 정상화 투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4일(화)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자유언론실천선언 43돌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