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사진축제 '성찰의 공동체:국가, 개인, 그리고 우리' 서울 각지에서
2017 서울사진축제 '성찰의 공동체:국가, 개인, 그리고 우리' 서울 각지에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10.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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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시대적 상처를 담은 작가들의 사진과 영화 등을 통해 '국가의 의미' 성찰

2017 서울사진축제 '성찰의 공동체:국가, 개인, 그리고 우리'가 3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 플랫폼창동 61, 아트나인 영화관, 광화문 광장 등 서울 각지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축제는 한국사회 안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시대적 상처를 담은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과 공동체의 가치와 의미를 조망하고 변화하는 국가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는 자리다.

▲ 2017 서울사진축제에 참여한 임종진, 최치권, 권순관, 임안나 작가(왼쪽부터)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본전시는 권순관, 권하윤, 김세진, 손승현, 안정주, 오석근, 윤정미, 이상엽, 이재갑, 임안나 등이 참여한 '기억과 망각, 그 경계의 재구성'과 강신대, 김정한, 김진희, 오재우, 이재욱, 임종진, 조숙진, 최치권, Asian Boss가 참여한 '시간의 질량:기억의 시뮬레이션'으로 구성됐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후 돌아오지 못한 재일동포들의 삶을 담은 손승현의 <70년만의 귀향>, 노근리 사건을 배경으로 숨어있는 이들의 두려움을 재현한 권순관의 <어둠의 계곡>, 5.18이라는, 국가가 개인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한 사건을 재해석한 오석근의 <비난수하는 밤>, 중단된 전쟁의 현대적 의미를 찾는 임안나의 <Restructure of Climax Scene>, 종교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하는 조숙진의 <서울의 십자가>, 광주민주화항쟁으로 고문을 당했던 이들의 미소를 담아낸 임종진의 <오월 광주에 서다> 등 국가의 의미를 묻는 사진들을 본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에서는 특별전 '공존의 스펙트럼, 그 경계와 바깥'(11.3~23)이 열린다. 2,30대 젊은 작가들이 우리 사회의 현실과 자화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는 이 전시에서는 동시대의 팬덤 현상을 다룬 신기철의 <Fan:Degree Zero>, 사회에 만연된 '고시텔 거주현상'을 충격적으로 보여주는 심규동의 고시텔 작업, 촛불집회를 촬영한 1장의 보도사진에서 시작된 정영돈의 <Calibration(교정)> 등을 볼 수 있다.

▲ 오석근 <비난수하는 밤>

플랫폼창동 61에서 열리는 '창동, 사진을 품다'는 '예술과 일상'을 주제로 예술가 8명의 작품을 대형 사진으로 출력해 컨테이너 외벽을 활용해 전시한다. 중견 사진가 김성수, 김영균, 박찬민, 박현두, 박형근, 이민호, 이정록, 정경자 등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연계 행사로 '국가'란 이름으로 행사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영화를 통해 만나는 영화제 '레드라인'이 아트나인 영화관과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며 다양한 심포지엄과 시민포럼, 워크숍 등을 통해 작가와 시민이 서로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축제를 이끄는 이일우 예술감독은 "즐기는 사진축제에 앞서서 사진축제가 어떤 역할, 어떤 아젠다를 주는가에 중점을 두고 주제를 기반으로 영화 장르와도 연결을 해서 차별화된 축제를 만들려했다"면서 "생각의 차이가 무엇으로부터 출발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경험해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 임종진 <오월광주에 서다>

한편 그동안 서울시가 주도했던 서울사진축제가 2018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주관으로 바뀌게 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사진축제라는 명칭을 존속해 축제의 성격을 유지하고, 미술관 학예인력의 주도로 자문위원단이나 객원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하며, 지속적인 심포지엄 기획 및 국제 프로그램을 개최해 사진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외 작가의 작품집을 발간해 연구자들이 연구 개발을 하는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시면서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1년 플랫폼창동 61에 '서울사진미술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