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이미지는 어떻게 수용되나 'Ambivalence, 대립의 공존 - 하태범展'
미디어의 이미지는 어떻게 수용되나 'Ambivalence, 대립의 공존 - 하태범展'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10.3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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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점 작품 전시, 12월 9일까지 아트스페이스 와트

하태범 작가의 개인전 'Ambivalence, 대립의 공존 - 하태범展'이 오는 12월 9일까지 아트스페이스 와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간 줄곧 진행시켜 왔던 <화이트>시리즈와는 또 다른 조형적 형식실험으로 꾸려진다. 작가는 <화이트> 시리즈에서 사진, 설치,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디어 소비를 둘러싼 사람들의 방관자적 소비패턴을 꼬집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생산된 이미지들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수용되는지, 그 소비적 심리의 양가적 감정의 공존을 'Ambivalence, 대립의 공존'으로 풀어냈다.

▲ Ambivalence_mixedmedia_200x400x250cm_2017

전시에는 총 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왔을 때 바로 마주하게 되는 영상작업인 <하루>는 그간 작가가 수집한 난민, 전쟁 장소에서 획득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소리 지르는 사람, 힘없이 앉아 있는 사람, 아이를 안고 있는 사람,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 등, 전쟁으로 갈 곳 없는 사람들, 집이 파괴당한 사람들 등의 이미지와 서울의 일상적 도시 모습과 사람들 이미지를 수직으로 분할, 교차 편집하여 영상화했다. 

설치작업 <Ambivalence>는 난민들이 줄을 지어 새로운 터를 떠나며 걸어가는 모습과 한국의 사회 현실적 문제를 교차시킨다. 특정한 사건보다 이 사건 속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중하면서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른 방식으로 겪는 고통에 대해 언급한다.

이 작품들과 함께 9점의 작은 페인팅을 만나게 되는데 이 작업의 이미지는 최초로 난민들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파괴되고, 난민임을 상징하는 장소, 공간성을 햐얗게 칠하고 화면위에 덩그라니‘사람’들만 남겼다. 이 작업을 보고 우리는 여전히 ‘이들을 난민이라고 여길 수 있을까?’, ‘아랍사람들의 모습을 우리는 모두 난민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그냥 ‘우리와 같은 사람 이미지가 될 수는 없을까?’ 등의 다양한 의문을 떠오르게 한다

<연극무대>는 사진을 무대와 같이 제작했으며, <비하인드(Behind)>는 실제 무대 뒤의 모습을 작은 설치작으로 풀었다.

이들의 문제를 내 문제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대’가 필요하다. 그 무대의 진실과 무대 뒤에 가려진 모습들을 보려는 관심이 일차적으로 우리가 그들이 되고, 그들이 우리가 되는 그리고 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그냥 다 여느 사람’이라는 무차별 적인 휴머니즘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