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위대한 여정’ 제4회 수원국제사진축제 막 열어...
문명, 위대한 여정’ 제4회 수원국제사진축제 막 열어...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7.11.0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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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까지 수원화성 행궁동 일대 20여개 전시공간에서 115명의 사진가들이 참여

21세기는 지역 문화원형으로 창조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역 문화중심의 시대에 이르렀다.

올해로 네 번째 맞는 ‘수원국제사진축제”가 ’문명, 위대한 여정‘이란 주제로 지난 3일 팔달사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에는 ‘팔달사’주지스님을 비롯하여 김영진 국회의원, 김창범 팔달구청장, 한원찬 수원시의회 운영위원장, 손화종 행궁동장, 수원국제사진축제위원장인 강제욱씨 등 많은 사진인들이 참석하여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 제4회 '수원국제사진축제”책표지인 '문명, 위대한 여정' Ⓒ정영신

팔달사를 비롯하여 수원화성 행궁동 20여개의 전시공간에서 아시아 5개국의 115명의 사진가들이 참여하는 수원국제사진축제는 이제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한 다큐멘터리 사진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수원국제사진축제는 아시아권이 주를 이루는데, 아시아 다큐멘터리 사진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아시아권 사진가들의 교류를 위해 마련되었다고 한다.

▲ 강제욱감독이 관람객들에게 사진축제 취지를 말하고 있다 Ⓒ정영신

축제 기간 동안 아시아 각지에서 참여한 사진가들의 작품으로 수원화성일대가 거대한 미술관으로 탈바꿈하였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문명에 대한 다양한 시선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함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사진축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수원화성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며 촬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아시아권 사진가들의 작품들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사진특강, 포트폴리오 리뷰,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된다.

▲ 관람객들이 전시작품을 보고 있다 Ⓒ정영신

개막식에 앞서 팔달사 법당에서 사진비평가 이광수교수의 특강도 진행되었다. 이 교수는 우리사진은 주체적 시각이 없기 때문에 여정이 들어가면서 기행이 되는 사진이 만들어질 뿐이라며, 문명을 자기시각에서 보는 차이를 구별해야 한다는 문제점을 재기했다. 또한 전시된 사진들은 서로 다른 시각으로 찍었기 때문에 문명의 상징이 된다며, 글로벌한 세계에서는 서울이나 외국이 똑같이 하나라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진은 해석의 여지가 가장 많은 장르이기에 의미부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다며, 작가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주제에 맞는 시어를 생각하고 시를 쓰듯 사진의 본질을 찾아보라는 주문도 아끼지 않았다.

▲ 개막식에 앞서 팔달사 법당에서 진행한 사진비평가 이광수교수의 특강 Ⓒ정영신

‘문명 - 위대한 여정’이라는 이번 사진축제의 본 전시는 만주지역의 고인돌을 기록한 사진가 박하선의 작품으로 시작되어,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50년도에 촬영한 고 한영수선생의 사진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헌강씨는 석굴암, 불국사, 남한산성, 종묘사진을 내놓았고, 하지권씨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송관찬씨는 서울4개 궁을 적외선 사진으로 찍어 우리 문화유산을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

▲ 박하선씨의 고인돌/길림성 연운채 (사진제공/강제욱)

김혜식씨는 공산성을 선보였고, 유용예씨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의 물질을 수중사진으로 담아냈다. 이원철씨는 경주 왕릉을, 채승우작가는 신반차도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전통문화가 어떻게 재생산되어 소비되고 있는지를 비판적 시각으로 드러냈으며,

최항영작가는 남대문 화재현장을 통해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의 현실을 선보였다. 그리고 박종우씨는 아시아의 세계문화유산과 함께 인간을 주목하였고, 이규철씨는 테를지 국립공원의 설경과 유목민의 삶과 변화를 기록한 단아한 흑백사진으로 반겼다.

▲ 한영수선생의 수원화성 (사진제공/강제욱)

박동혁씨는 태국에 뿌리 내리고 살며, 시암 왕국의 두 번째 수도였던 아유타야의 사라져가는 삼륜차 쌈러 운전사의 고단한 삶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훈씨는 10여 년간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며 기록한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로를 전시했고, 박동식씨는 티벳 인도 등지의 유적지를 떠돌며 만났던 순례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외국 참여 작가로는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소림사를 통해 불교문화를 기록한 중국의 Meng Lichao의 사진도 인상적이었고, Fan Shi San은 만리장성 주변에 널린 폐허를 기록했는데, 마치 인류의 미래를 보는듯한 착각을 보여줬다.

▲ 유용예작가의 할망바다(제주해녀) (사진제공/강제욱)

그리고 일본의 Yoshiaki Kita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들을 흑백 사진으로 보여주었고, Suthep Kritsanavarin은 앙코르 와트의 문명을 보여주었으며, Probal Rashid는 지진으로 파괴된 네팔의 문화유산을 통해 문명의 소멸을 말하고 있었다.

Noda masaya는 중국군에 의해 점령된 티베트 수도 라사의 날 선 풍경으로 강제이주로 삶을 잃은 유목민들의 삶과, 문화혁명으로 파괴된 사원들을 통한 티베트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 Probal Rashid작가의 네팔지진 (사진제공/강제욱)

전시의 마지막 장에는 도시사회를 살아가는 고단한 직장인을 기록한 서준영씨의 사진들과, 도시문명에서 살아가는 군상들의 모습을 날 선 시각으로 비판한 김문호씨의 사진으로 대단원의 끝을 맺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하며 이들 사진과 조우해야 한다.

▲ 김문호작가의 On the road_고속도로 (사진제공/강제욱)

이번전시를 기획한 강제욱위원장은 “고구려 유적이 사마르칸트 광장으로 이어지더니 그곳에서 한국으로 건너 온 이주노동자와 만나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그 안에서 문명이란 특정한 시기에 국한된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고 시공이 변화하면서 그 의미도 따라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다”고 말하면서 문명과 문화 사이에 닿지 않는 발자취를 전시장 곳곳에 숨겨놓았다고 말했다.

▲ 팔달사 경내에 전시된 작품 Ⓒ정영신

그리고 이번 수원사진축제를 지켜보며 아쉬웠던 것은 행사를 안내하는 곳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행사 리플렛도 글씨가 너무 작아서 보기도 까다로운데다 대부분 영문이라 내국인 관람객들이 이해하기는 불편했다. 그리고 국내 사진인들의 관람이 너무 적었다는 점이다. 그 많은 사진인 들이 도대체 어디 갔는지 묻고 싶었다.

▲ 사진축제 개막식모습 Ⓒ정영신

본 기자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사진축제를 보면서 사진인들의 참여를 부탁하고 싶다. 참여 작가가 아니라며 빠지고, 다큐사진이라서 빠지고, 지방이라 귀찮다는 이유로 빠지는등 사진을 위한 사진가들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

개막식이 있기 직전까지도 강제욱감독 혼자 사진을 DP하고 있었지만 도와주는 이들이 없었다. 이제 각 사진축제에 앞서 사진인 들의 공감과 동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사진인 대통합을 위한 이벤트가 더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원 '팔달사'에서 가진 개막식 연회장 Ⓒ정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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