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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문 12회 개인전<홍상문 전>문인 정신이 가미된 정갈한 채색화 선보여
대학로 이음갤러리, 오는 13일~27일까지
2017년 11월 08일 (수) 23:15:41 이가온 기자 prees@sctoday.co.kr
   
▲홍상문,<환상(幻想)> 60x135cm 한지에 암채

중견 작가 홍상문이 9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오는 13일~27일까지 대학로 이음갤러리에서 2주간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최신작 <환상(幻想)>을 비롯 총 50 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홍 작가는 한일현대미술작가회 회장을 맡아 오면서 그동안 한일 양국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홍작가는 홍익대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전통적인 수묵기법의 동양화가 아닌 고구려벽화와 우리 민화에서 보여주듯 채색화 작업을 이어왔다.

스승인 천경자, 박생광 화백이 채색기법의 동양화를 고집스럽게 이어오며 자연과 인물을 통해 ‘문인 정신이 가미된 정갈한 채색화’를 구현해 오고 있다.

특히 스승인 천경자 화백이 주로 사용해 왔던 자연 재료인 암채를 사용한 암채기법을 견지하고 있다. 홍 작가는 “자연을 표현하는 데는 자연만큼 적합한 재료가 없다”라고 말한다.

참고로 암채는 색이 있는 돌을 가루로 갈아서 사용하는 동양화 재료로 여러색을 겹겹이 쌓아올려 중첩된 색들이 은은한 빛깔을 띠게 하는 특징을 가진다.

미술평론가 최광진은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문인정신이 가미된 정갈한 채색화“라고 극찬했다. “그는 몇 권의 소묘 책과 크로키에 대한 책을 낼 정도로 회화의 기본기를 중시하고, 탄탄한 데생력을 바탕으로 그림에서 섬세한 묘사와 견고한 조형미를 추구한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낀 자신의 심의(心意) 를 담백하게 표현하는 문인 정신을 잃지 않는다. ‘문인 정신이 가미된 정갈한 채색화’라는 표현이 적합해 보인다. 이것은 형상과 정신이 불가분의 관계이고, 정교한 형상을 통해서 내면의 정신세계까지를 표현해야 한다는 고개지의 전신사조(傳神寫照)의 미학과 상통하는 것이다”

홍상문 작가의 작품세계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최 평론가의 글의 일부를 좀 더 발췌해 본다.

홍상문은 작품의 주제도 어떤 거창한 이야기보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흥들에 주목하고, 이러한 감흥을 구체적 대상에 감정이입하여 그린 작품들이 많다. <봄소리>, <봄소식>, <꽃샘바람>, <추(秋)> 같은 작품들은 계절의 감각을 느끼고 표현하는 문인화적 소재를 다루고 있다.

   
▲홍상문,<봄의 소리> 53x45.5cm 한지에 암채

그의 그림은 천연 암채를 주로 사용한 덕분인지 채색화이지만 화려하지 않은 절제력이 느껴지고, 사실적이면서도 문인화적 정신성이 느껴지는 것이 매력적이다. 또한 적막하고 고요한 분위기와 정적인 구도임에도 정중동의 생동감이 느껴지는데, 이것은 직접 자연에 나가 사생한 결과일 것이다. 그는 그림의 원본으로 사진을 이용하지 않고 철저하게 현장에서 느낀 감흥을 기억하여 그린다. 그 기억은 사물의 진동과 파장을 마음과 공명시켜 얻은 생명력의 느낌이고, 그 느낌을 사실적인 형태 속에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홍상문,<플루메리아> 41x31.8cm 마지에 암채

최근작 <사계의 창>은 소나무 등걸에서 느낀 문인화적 정취를 4계절로 구성한 흥미로운 작품으로, 창틀 안에 용비늘 같은 소나무 등걸로 계절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다. 봄에는 싱그러운 송화가 핀 솔잎을 개나리 색 꾀꼬리가 내려다보고 있고, 여름에는 이끼가 낀 소나무 등걸에 매미 한 마리가 앉아 있다. 그리고 가을에는 곱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떨어진 솔잎 위에 참새 한 쌍이 만추를 즐기고, 겨울에는 대지와 나무를 뒤덮은 흰 눈이 소나무의 자태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원래 자연의 계절을 표현하는 것은 전통 산수화의 특징인데, 4계절이 푸른 소나무를 통해서 계절 감각을 포착한 작품이다.

   
▲홍상문, <사계(四季)의 창(窓)> 91x91cm 한지에 암채

그는 낙천적인 성격의 유미주의자로 그림에서 조형적 밀도와 아름다움을 중시한다. 한동안 제작했던 <개(開)>시 리즈는 그의 유미주의적 태도가 잘 드러난 작품들이다. 장미 꽃송이를 클로즈업하면서 실루엣을 없앤 이 작품들은 주로 충북의 단양석과 충남 보령의 남포석을 갈아서 재료로 쓴 것이다.

이러한 유미주의적 작품들과 달리 근래에는 종종 사회적인 주제가 느껴지는 작품들도 제작한다. 몇 점의 <동토(凍 土)에 봄이 오고 있다.> 시리즈는 한국의 분단 현실을 암시하는 작품들이다. 실향민 2세로서 그는 평안도가 고향인 그의 아버지와 관련된 이산의 아픔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홍상문, <동토(凍土)에 봄이 오고 있다.Ⅲ> 146x97cm 한지에 암채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유일하게 갈 수 없는 나라가 된분단의 현실을 그는 녹슨 철조망이 쳐진 군사분계선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들은 자유롭게 만나 남과 북을 오가고, 꽃들은 여느 곳이나 다름없이 해맑게 피어 있다. 또 유려한 곡선으로 그려진 철조망은 이념과 상관없이 자유로운 선의 조형미를 뽐내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주제가 암시되는 작품에서도 직접적인 표현은 절제되고 아름다운 조형미 속에 문인적인 정취가 묻어난다. 때로는 자신의 삶에서 겪은 체험이 동물을 통해 의인화 되어 표현되기도 한다. 한 마리의 말이 고독하게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선면화 <염(念)>은 세월호 사건 직후에 제작된 것이다.

   
▲홍상문, <염(念)> 56.4x27.3cm 한지에 채묵

갈색의 말이 큰 눈망울로 백마를 바라보고 있는 선면화 <축원>은 자신의 큰딸을 시집보내고서 그린 작품이다. 세상물정 모르고 여리게 생긴 백마의 순진한 눈매와 이를 걱정 어린 큰 눈으로 바라보는 갈색 말의 대비가 강렬하다.

마지막으로 거론하고 싶은 작품은 가장 최근작인 <환상>이다. 이 작품은 학창시절에 드로잉 한 것을 최근에야 완성한 작품이다. 하늘에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나비 떼들이 날아다니고 아래에는 생뚱맞게 깨진 유리 상자 안에 아름 다운 드레스를 입은 인형과 개구리가 배를 드러내고 있다.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처럼 이 낯선 결합은 보는 사람을 무의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밖에도 그는 일찍이 1978년 28세 때 의녀 김만덕의 영정을 제작하는 등 초상화와 인물화에도 일가견이 있다. 또문인화에 기반을 둔 현대 채묵화도 많이 그렸다. 이처럼 그는 한 가지 장르를 파고드는 유형의 작가가 아니라 모든 장르를 두루 섭렵하고 그때그때 미적 충동에 의존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한편 홍상문 작가는 내년에 일본과 하와이에서 초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Opening ceremony 11.15(wed) pm5:00/ 전시문의:이음갤러리(02-760-9700)

   
▲홍상문 작가

홍상문 프로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동양화전공) 및 동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11회 (서울, 도쿄, 오사카)
백양회전 특선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국제선면전 대상 수상 (일본, 도쿄도미술관)
한․일․중 현대정예작가전 (일본, 도쿄한국문화원갤러리)
한국현대채색화 10인 초대전 (서울, 롯데갤러리. 미국 LA미술관)
A-21 국제미술전 (일본, CASO)
한국색의 발현전 (일본, 도쿄 기야아트스페이스)
한일현대미술동행전 창립전 및 동전 12회 출품 (서울, 오사카, 교토. 고베)
30th The Space 초대전 (일본, 교토시미술관)
Sense of this combination (일본 와카야마 미술관)
현)한일현대미술작가회 회장

■저서: 소묘 (우성출판사, 1984) 크로키 표현기법 (창작나무, 2001) 현대채묵화 (로뎀나무, 2007) 크로키&크로키 (로뎀나무, 2010)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제주도 김만덕기념사업회, 한국전력 본사, 로이터 통신사, 한성칸트리 클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 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등.

BFA/MFA, Fine Art, Hong-ik University, Korea.
Solo Exhibitions 1987 Korea culture center, Tokyo. Hodori gallery Osaka, Japan 1990 Lotte gallery, Seoul 1990 Hodori gallery Osaka, Japan 1992 Hyun Dai department gallery, Seoul 1995 The Korea culture & arts Foundation art center, Seoul 2000 Yogigen gallery, Osaka, Japan 2000 Kwan Hun gallery, Seoul 2001 Choo Je gallery, Seoul 2006 Lotte gallery, Seoul 2007 Cho-sun ilbo gallery, Seoul 2008 GS tower gallery, Seoul 2017 IEUM gallery, Seoul
Present The Korean and Japanese Association of Contemporary Artists group, chair-person The arts on folding fans of Korea Group, honorary chair-person Association of Korean art, Dongbang art researcher, member
Collection JaeJu Kim, Man-Duck memorial hall Korea Electricity and communication co.
The Reuter’s News Agency Hansung country club Arts Council Korea Art Bank of th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Korean Consulate General in Osaka The Jung, Ja-Suk memorial hall
Books Dessin (Woosung publisher, 1984) Croquis techniques (Changjaknamu, 2001) Colorful Indian-ink drawing (Rodemnamu, 2007) Croquis & Croquis (Rodemnamu,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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