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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숙 “국립극장∙예술의전당, 제대로 한 번 파헤쳐봅시다!” ②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교문위원들이 파악하지 못한 ‘진짜 핵심’을 이야기한다
2017년 11월 10일 (금) 11:39:54 남정숙 문화기획자 sctoday@hanmail.net

<1편에 이어>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286

제대로 된 질문 2.  예술의전당은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오영훈 의원은 현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에게 고 육영수 여사를 소재로 한 ‘퍼스트레이디’라는 뮤지컬을 제작해서 정권에 헌정하고 사장자리를 얻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핵심이라고 보기 어렵다.

1. 대표적인 국가문화예술센터인 예술의전당을 망칠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가?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예술의전당은 88올림픽을 계기로 1988년에 설립되어 내년이면 건립 30주년을 맞는다. 예술의전당은 ‘우리나라 최대의 복합예술공간이자 최초의 장르별 전문공연장으로 설립되었다(문화체육관광부 기록정보콘텐츠).’

특히 오페라극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오페라 전문 공연장으로 오페라와 발레, 클래식공연을 위해서 특화되어 건립되었다. 오페라극장은 세계 유수의 극장에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전문공연장으로서 해외 예술가와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현재 예술의전당 상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표2)

   
▲오페라 등 순수예술을 공연을 목적으로 설립된 예술의 전당이 상업 뮤지컬을 공연한 횟수가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순수예술분야 보다 더 많은 기간을 대관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2014년도에는 클래식 전문공연장에서 클래식 공연이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오페라는 단지 48일, 발레는 39일만 대관했고 이에 비해 뮤지컬은 141일간 대관되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예외없이 클래식은 3일 간만 공연했다. 반면에 뮤지컬은 191일, 115일간 공연했다. 

앞서 말했듯이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의 음향시설은 마이크와 확성기가 필요없는 순수예술에 최적화되어 건립됐다. 그런 전문공연장에서 확성기를 빵빵 울리는 뮤지컬을 공연한다는 것은 뮤지컬 공연배우들에게도, 듣고 있는 관람객들에게도 여간 고역이 아니다. 또한 전문가로서 할 짓도 아니다. 

교문위원들은 고학찬 사장에게 ‘왜 클래식 전문공연장에서 클래식은 3일 이하로 대관하고 공간에 적합하지도 않은 뮤지컬을 장기 대관했는가?’를 물어야한다. 이와 더불어 국가문화예술센터를 운영할 역량이 되는지를 스스로 질문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2. 예술의전당을 ‘호화의전당’으로 만든 이는 누구인가? 

예술의전당은 국민세금으로 건립되고 운영된다. 고로 국민들의 것이다. 

필자는 2007년 예술의전당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2010년 예술의전당 비전위원으로 경영자문을 하면서 국민들이 예술의전당을 더 친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시키는 일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 

당시 내가 제시한 문화마케팅 전략과 전당 조직원들의 노력으로 다행히 예술의전당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국가문화예술센터로서 위상을 되찾았고 아이들부터 학생들까지 지갑이 가벼운 사람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이고 친근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특히 커피숍, 식당 등 서비스 시설을 직영체제로 운영하면서 국민들이 저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였다. 그것이 국가 공공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관리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3년 고학찬 사장 취임 이후 직영체제로 운영되던 커피숍, 식당, 악세서리숍 등이 임대로 전환되면서 임대한 업체들은 고가의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이유로 판매가를올려 받기 시작했다. 

   
▲전 정권의 비선이 운영한다는 의혹이 이는 예술의전당 내 카페 테라로사.===>기사가 나간 후 테라로사 측에서 "테라로사는 전 정권의 비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는 반론을 보내와 이에 내용을 반영합니다.(*편집자 주)

현재 예술의전당 커피숍의 커피값은 5000원~8000원까지 올라 시중 유명 커피숍 가격에 못지않고, 스테이크 값은 10만원이 넘는 곳도 있으며 기념품을 판매하던 저가의 악세서리 대신에 1억 원이 훌쩍 넘는 다이아몬드 반지도 판매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혼자가기 보다 친구 혹은 가족들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가족 4인이 뮤지컬을 보고 스테이크를 먹는다면 일반시민의 한달치 월급이 날아가 버릴 것이다. 예술의전당은 이렇게 국민들에게서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다. 

예술의전당의 건립 목적은 경영성과를 높여서 사장과 임원들이 성과급을 두둑히 받고 재임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국가의 지원으로 고급예술을 남녀노소 모든 국민들이 즐겨 관람할 수 있고, 서민들도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우리시대의 자랑거리이자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고학찬 사장에게 물어야 한다. ‘예술의전당 서비스시설은 공공시설의 일부인가? 아니면 영리시설인가?’ 

3. 예술의전당은 전문가들이 우선 사용해야 한다. 

예술의전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공연장과 공연시설을 갖춘 최고의 공연장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국내 주둔 미국 장병을 위문한다는 취지로 아마추어인 ‘미8군 군악대 연주회’가 9회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대관하기 어려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아마추어인 미8군 군악대가 9년 동안 대관할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일까? 

또한 고학찬 사장은 예술의전당에 어린이예술단을 창단했다. 어떤 기관에 고정급을 지불하거나 고정 공연을 지속해주어야 할 상주단체를 창단하는 것은 장기적인 책임감을 요하는 일이다. 

필자도 어린이들이 예술의전당을 사용하거나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연 예술의전당에 어린이예술단이라는 상주단체를 창단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적합한 일인지는 의문이 든다. 

이번 국감에서도 예술의전당 4층 상주단체동은 문체부 퇴직자들의 텃밭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상주단체에 대한 경영적 부담감 그리고 문체부의 부조리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예술의전당이 건립목적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는데도 고학찬 사장이 자신만의 신념에 차 있다는 것이다. 

교문위원들은 고학찬 사장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공간인 예술의전당 수장으로서 미8군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왜 9년 동안이나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공연이 예술의전당이나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대답해 보라’고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4. 상업뮤지컬과 공동주최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예술의전당은 2015년 한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와 연극 ‘페리클레스’를 공동 주최했고, 2016년에는 역시 한엔터테인먼트와 ‘라비다’를, 신시컴퍼니와 뮤지컬 ‘렛미인’을 공동주최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대형 공연장은 대부분 뮤지컬을 뮤지컬기업과 공동주최하거나 공동기획하고 있다. 그 일은 국가문화예술센터인 예술의전당이 1997년 에이콤과 ‘겨울나그네’라는 뮤지컬을 공동주최하면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필자가 예술의전당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던 당시 조사한 자료로 2007년까지 예술의전당이 상업공연인 뮤지컬과 공동주최한 현황을 보자. (표3 참조)

   
▲오페라 등 순수예술을 공연을 목적으로 설립된 예술의 전당이 상업 뮤지컬을 공연한 횟수가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순수예술분야 보다 더 많은 기간을 대관했다.

당시 예술의전당은 공동주최하는 상업적인 뮤지컬기업에게 수십억을 투자하였으며, 대관료를 무료로 해주거나 후지불하게 편의를 봐주었다. 어떤 부도덕한 뮤지컬기업은 자신의 돈을 한푼도 투자하지 않으면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도하고 수십억원을 현금으로 지원받기도 하고, 3개월에 15억원이나 되는 대관료를 무료로 제공받거나 공연수익을 얻은 후 후불로 지불하는 등 엉망으로 운영된 경우도 있었다. 

물론 오래 전 일이고 현재는 그렇게 운영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그렇다면 위원들은 고학찬 사장에게 ‘왜 국가문화예술센터가 열악한 환경에 처한 클래식 예술가, 발레, 오페라 예술을 지원하지 않고 상업기업인 뮤지컬에 투자하는지’를 물어봐야 할 것이다. 공동투자로 예술의전당은 높은 수익을 얻었을까? 그리고 클래식, 발레, 오페라에도 공동주최한 적이 있는지도 물어봐야 할 것이다.

또한 클래식, 발레, 오페라도 뮤지컬처럼 3개월에 15억원이나 하는 대관료를 후지불 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적이 있는지 물어 보고, 왜 문체부 산하기관이 클래식, 발레, 오페라를 상업공연만큼도 지원하지 않는지 사장의 의견을 들어봐야한다.

더불어 문체부에도 예술의전당의 경영방식에 대해 어떤 평가와 감시를 해 왔는지도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5. 고학찬 사장은 전문성을 갖춘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었는가? 

   
▲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고학찬 사장이 대한민국 국가문화예술센터의 수장으로서 역량을 갖추었는가라는 논란은 취임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9월 29일 예술의전당 노조는 「예술의전당, 언제부터 1인을 위한 사기업이 되었나?」라는 노조소식지를 발행하면서 고학찬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단지 소극장 운영경력 3년에 불과한 사람이 박근혜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취임해 예술의전당을 문화예술기관의 운영과 발전을 추구하기 보다는 예술의전당를 이용해서 사적 인프라를 얻으려고 하며, 30년을 맞이하는 예술의전당은 개인의 허영심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한 사람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라고 쓰고 있다. 

특히 ‘영상화사업’ ‘예술대상 사업’ ‘가곡의 밤과 동요콘서트’ ‘C채널 클래식 비타민’ 등의 사업이 모두 전문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아마추어적이고 개인을 위한 방송제작비 지원 등 무분별한 예산낭비로 인해 직원들은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잃어버리고 통탄스러울 뿐이라고 적고 있다. 

리더십에 대한 질문, 이 질문 역시 필요한 사항이다. 또한 외부에서는 끊임없이 적폐인사임을 지적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직원들까지 사장을 불신임하는 예술의전당의 수장을 건립 이후 최초로 재임명하는 문체부는 무슨 배짱인지도 문체부 장관에게 질문했어야 한다.

   
▲ 예술의전당 노조 소식지. 고학찬 사장의 전횡을 고발하고 있다.

6. 예술의전당 커피숍 테라로사는 누구 것입니까? 

요즘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 일 것이다. 국가문화예술센터의 주인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학찬 사장에게 질문 좀 하고 싶다. 

‘저도 몰라서 여쭤봅니다. 고학찬 사장님, 예술의전당 1층에 있는 커피숍 테라로사는 누구 것입니까?’

꼭 집어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설립목적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익과 정치적 목적만을 추구했던 부패∙적폐세력들에 의해서 농락당했던 문화예술기관들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전국에 있는 문화예술센터들이 다시 국민에게 친근한 곳으로 거듭나고 미래 우리나라 창조경제의 기틀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공공성을 갖춘 기관장들이 임명되어야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권에 따라 얼굴을 바꾸고 매번 재 등판하는 정치예술가, 정치교수, 정치기관장들을 솎아내고 구분해서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등용시키는 임명권자의 현명한 책임감일 것이다.

남정숙
3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역사와 격변을 겪은 목격자이자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1세대 문화기획자이다. 예술경영석사와 경영학박사이다. 예술의 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유네스코아태무형문화유산 등 국내주요 국공립문화기관들의 중장기전략과 수원, 평창, 안성, 부천 등 다수의 도시에 문화정책을 수립을 주도했다.

2005년도에는 국내 최초로 문화마케팅을 개발했고, 기업메세나운동을 전개한 공로로 2006년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최초의 여성총감독으로 세계거리춤축제, 익산서동축제 등 다수의 지역축제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슬럼화 된 도시를 문화로 재생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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