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웅, 문정현 서울시립미술관 '2017 SeMA-하나 평론상' 선정
남웅, 문정현 서울시립미술관 '2017 SeMA-하나 평론상' 선정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11.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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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미술관 최초의 평론상, 역량있는 미술평론가 발굴 지원

서울시립미술관 '2017 SeMA-하나 평론상' 수상자로 남웅과 문정현이 선정됐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SeMA-하나 평론상은 국공립미술관 최초의 평론상으로 국내외 최고 상금 2천만원을 걸고 역량있는 미술평론가를 발굴 지원해 위축된 국내 미술평론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상으로 격년제로 매 홀수해마다 수상자를 선정한다.

평론상은 공모제로 진행됐으며 나이, 학력, 전공, 경력, 직업 등 일체의 자격제한을 두지 않고 평론 역량만으로 수상자를 선정하자는 원칙하에 심사 전 과정에서 응모자를 비공개로 하는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됐다.

▲ 2017 SeMA-하나 평론상 수상자 남웅(왼쪽)과 문정현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미술관 측은 "8월 1일부터 21일까지 응모기간 동안 총 25명이 지원했다. 2015년에 43명이 지원한 것을 감안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지만 지원자들 대다수가 올해 첫 지원이고 신진 평론가들이 주로 지원한 경향을 보여 미술평론에 대한 관심의 저변이 넓어졌음을 짐작하게 했다"고 밝혔다.

남웅 평론가(1984년생)는 현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인권 운동과 비평을 겸하고 있다. 그는 지정글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상호참조적 자조 너머 <서울바벨> 리뷰'와 자유글 '오늘의 예술 콜렉티브-과거의 눈으로 현재를 보지만, 얼마동안 빛이 있는 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90년대 이후 도시 개발에서 밀려난 젊은 소외 집단이 국가적 무관심과 도덕적 단죄를 주제로 생존을 건 투쟁을 시각화한' 파국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면서 "특유의 탁월한 문학적 표현력으로 우리 시대 신생 미술의 발생론적 위상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짚어냈다"는 평가를 내렸다.

문정현 평론가(1982년생)는 평론가 지원기반이 약한 미술계 환경에서 꾸준히 비평을 실천해 온 젊은 평론가로 2015년 평론상에서 수상을 놓쳤지만 꾸준한 집필로 2017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지정글 '서울의 우울:작동하지 않음으로써 작동하는 공동체', 자유글 슬기와 민의 단명자료 분석: This is not a Pipe Poster'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기초적 자료의 정확성과 충실성을 기해 비평적 전유의 시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능숙한 문체와 독창적 키워드가 새로운 비평 세대의 진면모를 과시하기에 충분하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진행되며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상금 1천만원과 홍승혜 작각가 제작한 트로피가 수여된다.

또한 시상식 직후에는 2017 SeMA-하나 평론상 기념 프로그램 <한국 현대미술비평 집담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