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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애도할 줄 모르는 사회' 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남산예술센터 2017 시즌 마지막 작품, 권여선 중편소설 무대에 올려
2017년 11월 16일 (목) 15:21:34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2017 시즌 프로그램의 마지막 작품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가 오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16년 <안녕 주정뱅이>로 문단의 화제를 몰고 온 권여선 작가의 동명의 중편소설을 무대에 올린 것으로 2016년 연극 <코리올라너스>를 통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무너뜨려 관객이 공연의 주체가 되도록 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시도했던 박해성 연출가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나라가 모두 흥에 겨워 있던 2002년 월드컵 직후, 어느 여고생이 살해된 채 공원에서 발견되고 그 후 14년 동안 범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은 잊혀져 간다. 

작품은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남은 이들에게 어떤 흔적과 파장을 남기는 지를 집요하게 바라보고 죽음에 진실에 다다르려 하는 것이 진실 그 자체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님을 드러내며 죽음을 애도할 줄 모르는 사회가 만들어낸 일그러진 고통들을 관객이 마주하게 만든다.  
 
박해성 연출가는 관객이 주체가 된 응시와 사유의 공간으로 극장을 구조화하면서 한 여고생의 죽음을 개인의 문제를 넘어 보편적인 문제로 통찰해내는 소설의 힘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무대장치와 시공간을 다시 배치하여 연극만이 할 수 있는 무대미학을 구현한다. 

일반적인 연극이 갈등적 상황 속에서 사건과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과 달리, 극 중 인물이 느끼고 있는 감정과 심리에 집중해 사건의 전말이 꿰어 맞춰지는 연극의 마지막 순간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을 증폭시킨다.  
 
한편 오는 12월 2일 공연 후에는 대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죽음은 애도하면 치유될 수 있는 것인지, 고통은 용서 후에 경감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오는 25일에는 지난 1962년 완공된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무대 뒤를 엿볼 수 있는 극장 투어 프로그램 '어바웃스테이지'가 마련된다.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rtscenter.or.kr)에서 사전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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