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주 칼럼]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시상식을 보며
[최창주 칼럼]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시상식을 보며
  • 최창주 전 한예종 교수/ 비평가협회 평론가
  • 승인 2017.11.22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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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뮤지컬 발전했지만 국립극장 전통 벗어난 것은 문제
▲ 최창주 전 한예종 교수/ 비평가협회 평론가

한국뮤지컬의 축제인 창작뮤지컬의 큰 방향을 일으킨 <예그린대상>이 지난 20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올해의 뮤지컬 상에는 <벤허>, <꾿빠이, 이상>, <어쩌면 해피엔딩> 등이 후보에 올랐고  흥행결과를 떠나 실험적, 획기적인 지도를 한 작품에  주는 '혁신상'을 비롯해 리바이벌상, 남녀 주, 조연상, 앙상블상, 연출상, 음악상, 무대예술상, 라이선스 작품을 베스트 외국뮤지컬상 등이 선정되었다.

올해의 뮤지컬은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17년 영예의 예그린뮤지컬 대상은 뮤지컬 <빨래>가 수상했다. 조직위원으로서 뮤지컬 시상을 지켜보았을 때, 참으로 한국의 창작뮤지컬이 발전된 모습을 보니 예그린 선배로서 뿌듯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1970년도 흑백 TV 때도 TBC-TV에서 예그린뮤지컬 주말연속극을 제작하여 방송했는데, 컬러 TV시대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뮤지컬 주말연속극을 제작하는 방송국들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이제 한국 뮤지컬의 미래와 발전을 통해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진출로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하니 한결 또 마음이 든든했다.

필자는 뮤지컬 전문단체인 예그린악단원 출신으로 <한국뮤지컬>의 저서를 내면서 오페라가 한국말로 "음악극"이라면, 뮤지컬은 "연희극"이라고 논문과 책을 출판하면서 늘 친구들과 학생들에게 뮤지컬을 한마디로 "가무악극(歌舞樂劇)이 하나의 독립된 장르" 라고 강의하고 강조하면서 또 이곳의 조직위원으로서 지금까지 관여해 왔다. 따라서 뮤지컬이란? 한 작품당 24곡 이상이 작곡된 종합예술이어야 뮤지컬이라고 정의를 내려주고 있다.

이곳 충무아트센터는 중구청 소속으로 재정자립과 수익창출을 하는 뮤지컬전용극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국가에서 국민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단체는 이제 정체성과 민족문화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향유해야 한다.

▲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수상자들 (사진제공=예그린뮤지컬어워드)

국립극장은 뮤지컬 전용극장?

그러나 국립극장과 예술의 전당에서 2014년~2016년 작년까지 클래식, 오페라, 발레, 뮤지컬단체들이 대관위주로 되면서 누구를 위한 공연장인가? 질문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기사를 보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3년동안 대관일자를 보면 다음과 같다.

2014년 국악공연 75일, 뮤지컬공연 141일, 2015년 국악공연 20일, 뮤지컬공연 191일, 2016년 국악공연 16일, 뮤지컬 공연 141일, 국립극장이 뮤지컬 전용극장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질문하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단체들이 라이벌로 라이선스 작품 뮤지컬을 수입했을 때, 고액의 스타플레이와 어느 극장을 대관 사용해야 수입을 올릴 수 있겠는가? 대관자와 수입업자와의 관계도 의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한 탕의 수익의 목적으로 유명한 라이선스 뮤지컬이라면 비싼 돈을 주고 판권을 드려와 뮤지컬전용극장이 없으니 작품을 무조건 좋은 무대를 골라 올린다. 유명한 스타와 연예인을 기용해 메워보려는 욕심을 내지만, 생존을 고민하는 업체들이 부지기수다. 여기에 국립극장도 한 몫을 거들고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국립극장을 건립한 이유는 상업뮤지컬을 도우라는 의도가 아니라, 어렵고 힘든 순수예술인 전통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설립되어 전통예술인들을 도우라는 의도에서 설립되었다. 극장측에서야 재정자립을 이유로 들겠지만 건립 목적과 달리 노골적으로 상업공연기획사에 투자하고 수입뮤지컬에 장기대관 기회를 제공하면서 전통예술을 소외시키고 국가문화예술센터로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국악이나 전통예술에 대한 공동주최 혹은 대관료 무료나 후불처리 등에 대한 지원을 한 적이 있는가?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립극장은 1.563석이다. 리노베이션 사업비 공사가 443억원 투입,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은 2.283석에 공사비가 250억 들었다고 하면서, 이상하지 않는가? 지적하면서 전문가들은 질문하고 있다. 이제 근본의 문제는 창작과 라어선스의 사업을 하는 사립극장과 국민을 위한 정체성있는 국민극장은 정확하게 분리하여 관리해 주어야 한다.

최창주 <전 한예종 교수, 예술비평가협회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