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의 비평의 窓] 누가 ‘국립오페라단장 선임’ 공론화에 나설 것인가
[탁계석의 비평의 窓] 누가 ‘국립오페라단장 선임’ 공론화에 나설 것인가
  • 탁계석 평론가
  • 승인 2017.11.2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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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기다리다 닥치는 불행을 막아야 합니다
▲ 탁계석 평론가

'가만있어라!~' 세월호 이야기가 아닙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부임 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국립오페라단장 문제가 이렇다 할 입장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마냥 시간을 더 이상 기다릴 순 없는 입장입니다.

비단 시간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동안 잘못된 인선으로 국립오페라단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인가? 스스로가 손 놓고 있는데, 누가 이 복잡하고, 미묘하며,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답해줄 것인가?

아무리 생각하여도 우리 숙제는 우리가 풀어야할 것 같습니다. 싸우고, 갈등이 있을 지라도 우리가 원숙함으로 가기 위한 길을 선택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만나서 대화로, 공동 知性(지성)의 힘으로,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발전된 한걸음을 갈 수 있고, 그것이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았는 최선이 아니겠습니까가.

마냥 기다리다 닥치는 불행을 막아야 합니다.

지난 주 국회에서 오페라 70주년 기념사업회가 오페라심포지움을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도 당연히 ‘국립오페라단장 공론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었습니다. 누구도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참석자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우리 문화주권을 누구 손에 맡길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오페라를 사랑하고, 무대를 뜨겁게 달구어야 하는 성악가들과 작곡가, 연출가, 무대 만드는 사람 모두의 과제임을 더 이상 피하거나, 강건너 불보듯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분열되어 손놓고 있는 사이, 정치권의 힘이 들어가 이기심 충족 수단으로 국립오페라단장 자리가 전락하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 역시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몫입니다. 스스로 자율 정비를 통해 능력과 비전으로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누가 공론화로 끌고 갈 것인가? 가장 객관적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 누구라도 나서서 공론화 토론을 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문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후배들에게, 오페라 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큰 마음의 자세로 공론화 토론이 열렸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