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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Opera Miss Kim’ 쇼케이스
다음달 12일 양평문화원, 오페라에 우리 이야기 담다
2017년 11월 25일 (토) 07:12:56 정호연 기자 press@sctoday.co.kr

오페라 'Miss Kim'이 탁계석 대본, 박영란 작곡으로 오는 12월 12일 오후 3시 양평문화원에서 쇼케이스로 첫 선을 보인다. 오페라21의 손정희 예술감독이 배역의 캐릭터를 면밀하게 파악하여 성악가들을 캐스팅했다. 미스킴 소프라노 조용미, 박상무 전상용, 강마담 권수영, 의사 여진욱, 피아노 박은순이다.

농촌 출신인 박상무는 공부를 잘해서 서울의 S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학맥, 인맥, 연고주의에 부딪혀 한계를 느끼자 생존 전략의 하나로 술상무를 자처한다.  그는  룸살롱 접대에서 부어라, 마셔라, 폭탄주에 빠져들면서 만신창이의 몸이 되어 명퇴를 신청한다.

   
▲ 쇼케이스로 선을 보이는 오페라 'Miss Kim'의 포스터

나이 40 세에 노총각으로 허구한 날 술에 찌든 그를 좋아할 여자가 있겠는가. 결국 의사로부터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란 진담을 받고 오랜 병원 생활을 겪는다. 미스킴은 직장에 다니다 사장의 성희롱을 비방하다 해고된 후 성악가 출신인 강마담의 룸살롱에서 박상무의 따뜻하고 정의감 있는 인간성에 끌린다. 박상무가 병원 생활을 하자 룸살롱을 접고 임시직 간호사로 취업해  보살피다 아픔을 이해하고 결혼한다. 박상무는 이전의 삶과 180도 다른 새로운 삶으로 출발하는데...

한국판 라보엠 그러나 비극이 아닌 코믹

사실상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거대하고 비정한 도시의 약자(弱者)들이다. 그들이 갑(甲)이 아닌 을(乙)로서 겪는 고통, 살기위한 방편에 몸을 던지는 우리 곁의 비정규직, 성희롱당하는 이웃의 이야기다. 산업화의 짙은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 질서를 요구하는 때에 이 오페라는 과연,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의 질문을 던진다.

 ‘미스 킴’은 우리 시대를 지켜온 꿋꿋한 여성상이다. 착하면서도 헌신과 배려로 우리네 삶을 넉넉하게 만들어 온 기록되지 않은, 우리 어머니, 우리 누나의 모습이다. 술상무를 하고 있지만 본성이 착한 박상무 역시 소시민이 겪는 애환을 그대로 품고 있다.

음악 구조는 오케스트라의 화려함이 아니라  룸살롱이어서  몇 개의 악기가 등장하고 , 노래방 기계가 비치된 밤풍경이다. 때문에 오페라양식의 거창함에서 벗어나 생활속 풍경을 그린 한국판 라보엠이라면 어떨까?

대본을 쓴 탁계석 평론가는 “어느 오페라보다 대중적 요소에 중점을 두었고, 애창가요를 함께 부르기도 하고, 색소폰 주자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등 우리 창작은 일회성이란 悲哀(비애)를 풀어보겠다”는 심정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박영란 작곡가는 “룸살롱이 주 무대인만큼 대중음악과 재즈가 사용되고 혼돈 장면에서는 현대음악 기법을 썼다며, 아리아, 중창이 잘 결합되어 청중들이 너무 재미있는 오페라다”라는 반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탁계석 음악평론가는 오페라‘소나기’.‘메밀꽃 필 무렵’ ‘도깨비 동물원’에 이어 4번째로 ‘Miss Kim’을 썼고,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 ‘한강’칸타타의 대본 작가이다.

수원대 박영란 작곡가는 처녀작이다, 한국피아노듀오협회 콩쿨과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작곡 콩쿨에 우승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15 국가브랜드 공모전’에서 음악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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