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마누라로 엄마로 살아온 여인, 창작판소리 '장태봉'
누군가의 마누라로 엄마로 살아온 여인, 창작판소리 '장태봉'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12.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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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놀부' 여성 중심 재탄생, 박민정 소리꾼 '손손손 프로젝트' 주관
 

누군가의 마누라, 또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온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판소리 <장태봉>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판소리의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이기도 한 '장태봉'은 소문난 구두쇠 놀부의 마누라이자 아홉 남매를 둔 어머니로 평생 자신의 이름 석 자 쓸 일 없이 자식 키우고 온갖 집안일을 다 해내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인물이다.

창작판소리 <장태봉>은 놀부와 흥부를 동일 인물로 설정하고 마누라 장태봉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면서, 기존의 남성 중심 흥부전 이야기를 여성 중심적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대본과 작창에 일부 변화를 주고 움직임을 재구성하고 이 시대의 이야기를 더하는 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현대인이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창작판소리를 선보인다.

여성의 시선이기에 자연스럽게,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담아내고, 그 속에 해학과 풍자를 더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름 없이 누군가의 마누라,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아온 장태봉의 삶과 문제 많은 자식들의 이야기를 담아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를 담은 소리로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언니들의 국악>, <예술가의 작업실> 등에서 인상깊은 무대를 선보인 소리꾼 박민정이 이 작품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을 주관했으며 그와 작가 이가현, 연출 손상희, 작곡가 손다혜로 구성된 창작그룹 '손손손 프로젝트'는 공동창작을 기본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싶은 그림, 음악적 시도를 공유하며 관객들이 쉽게 향유할 수 있는 창작 판소리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장태봉>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들의 경우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