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숨어있는 사대주의, 나나&펠릭스 'WEAST'
우리 안에 숨어있는 사대주의, 나나&펠릭스 'WEAST'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12.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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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왜곡된 문화 전통미술 형식으로 활용, 13일부터 갤러리 도올

사진과 조형이라는 각각 다른 이력을 결합해, 현재 사회 전반의 현상들을 사진과 개념미술의 언어를 통해 살펴보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한국-핀란드 국적의 아티스트 듀오 나나(김환희)&펠릭스(펠릭스 뉘베리)의 'WEAST'전이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도올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인 'WEAST'는 영어 'East'(동쪽)와 'West'(서쪽)가 합쳐진,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엉터리 영어단어다. 동양과 서양의 혼재라는 의미로 보일 수 있지만 한국적 상황에서 보면 '북미와 유럽 스타일에 대한 맹목적 선호'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우리 안에 내재된 사대주의적 요소에 두 사람은 촛점을 맞추고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 <일월오봉아파트고속도로도 병풍>

나나&펠릭스는 한국 사회의 왜곡된 문화 전유를 작품의 언어로 채택해 한국의 전통미술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구, 족자, 병풍, 문살 등의 형식을 활용하고 있다. 

작가는 왜래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도 스타일만 본따 먹고 살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한국 고유의 언어, 전통미감 등이 WEAST스타일로 변질된 모습들을 담담히 전함으로서 우리의 세태를 진단해보고 진정 한국 사회가 지켜야할 가치 그리고 나아가야할 방향이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한다.

갤러리 도올 측은 "올해 마지막 전시인 'WEAST'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들을 다른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을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