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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를 새롭게 바라 본 조성제의 ‘대칭(SYMMETRY)’전
'보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주문, 22일까지 마산 경남은행 갤러리
2017년 12월 08일 (금) 10:19:30 정영신 기자 press@sctoday.co.kr

주남저수지 풍경을 마치 수묵화처럼 아름답게 묘사한 조성제씨의 일곱 번째 사진전 ‘대칭(SYMMETRY)’이 지난 4일, 마산 ‘BNK경남은행’ 본점 1층 갤러리에서 개막되었다.

환경사진가로 알려 진 조성제씨는 봉암갯벌, 주남저수지, 우포늪 등의 습지를 10여 년 동안 꾸준하게 담아왔다. 2007년 ‘습(濕)’, 2010년 ‘하얀 여백’, 2014년 ‘천년의 전설’ 등의 사진집을 펴냈으며, 이번 전시와 함께 ‘대칭 symmetry’사진집도 출판했다.

현재 경남장애인재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작가는 전시 수익금 전액을 도내 장애인문화예술인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 환경사진가 조성제의 대칭1 Pigment Print

작가는 이른 새벽이면 또 다른 자아를 만나기 위해 주남저수지로 발길을 향해 왔다.

주남저수지의 광활한 습지를 찾아다닌 지도 이제 숱한 세월이 흘렀다. 여명의 안개 속으로 밀려오는 자연에 도취하여, 사라지는 대상의 형태에서 사라짐의 의미와 그 사실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대상을 오랜 시간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서, 눈의 시간성과 공간성으로 환원시키는 그만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 환경사진가 조성제씨 Ⓒ정영신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보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문한다. 넓은 공간에는 새 한 마리만 앉아있다. 하나의 점으로 보였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한 마리 새로 보이는데, 완전무결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선이 서로 끌어당기는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적당한 균형을 느끼게 하는 움직임이 서로 밀고 당기는 것은, 그의 사진이 시각적 운동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 환경사진가 조성제의 대칭2 Pigment Print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허로움 속에 존재를 드러낸 새 한 마리는 그 여백에 의해 긴장된 힘을 끌어내고 있다. 지루하지 않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사진은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새가 되기도 하고, 물음표가 되기도 하고, 사람이 되기도 한다. 실재와 반영이라는 경계조차 애매하여 공간에 떠 있는 형태로 보이기도 하는데, 비가시적 상태를 움직이는 시각 형태로 보여주려 한다.

   
▲ 환경사진가 조성제의 대칭5 Pigment Print

이주형 계명대 교수는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 “믿을만한 객관성과 진실성으로 사진은 쉽게 현실의 대체물로 제시된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현실은 자연스러운 것도 실제적인 것도 아니다. 사진에 나타나는 현실은 해석된 실재로서 이것이 현실이라고 정의됨으로써 비로소 떠오른 표상 일뿐이다. 게다가 시 감각을 자극하는 균형과 질서, 형식요소의 어우러짐이 강조될수록 실재는 이미지 뒤로 사라진다”고 썼다.

그의 사진은 재현적인 체계 속에서 의미가 규정되지 않아 관람자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수평선에 투영된 나무와 산, 철새의 대칭적 아름다움은 하나의 조형적 형상을 떠나 철학적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주남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은은하게 드러난 선들이 금방 사라질 것 같은 착시현상도 느껴진다.

   
▲ 환경사진가 조성제의 대칭3 Pigment Print

시인이 단어 하나를 찾느라 수년을 기다리듯, 그는 명상적 이미지를 만나기 위해 새벽마다 주남저수지로 향했다. 이번 전시작품 역시 깊은 사유와 성찰로 자신만의 독창적 여백미를 만들어 낸 것이다. 간결한 절제미를 드러낸 작품의 서정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자연이 만들어내는 대칭구도를 통해 간결한 버림의 미학을 보여주려 했다며, 나의 작업에서 대칭으로 나누는 구도는 거리감의 확장이며, 여기에서 보여 지는 공간적 구도 또한 대칭의 개념으로, 반영되는 이미지는 본질과의 관계일 수도 있다.

이번 작업에서 본질과의 관계성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구성이며, 이는 자연 순리를 존중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기본으로 하였다. 보는 이들에게는 ‘물의 흔들리는 빛’과 ‘물의 환상’으로 읽혀지기를 희망 한다”고 적고 있다.

   
▲ 환경사진가 조성제의 대칭4 Pigment Print

그는 일상의 경험에 의해 형성되는 작가의 내면심리와 주변의 생명체나 사물들에서 느껴지는 미적인 요소들을 주관적으로 표현해 왔는데, 보여 지는 자연풍경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심상적 형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모노톤의 은은한 색감과 절제된 방식의 사진 속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조용한 울림을 준다.

그가 사진에 담은 주남저수지는 겨울철에도 물이 얼지 않아 하루에만 2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온다고 한다. 넓은 늪지대의 습한 땅에 물 억새가 자생하고 있어 텃새의 서직지로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인데, 특히 재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곳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 환경사진가 조성제의 대칭6 Pigment Print

주남저수지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대칭 구도를 점과 선 그리고 면으로 나타낸 작가는 "쉽게 지나치거나 잊고 지냈던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보고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제의 ‘대칭’ 전은 오는 22일까지 ‘경남은행 갤러리’[문의 055-290-8000]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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