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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29] 50년만에 오른 인수봉
2017년 12월 11일 (월) 10:00:46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press@sctoday.co.kr
   
 

중학교 3학년부터 시작한 록클라이밍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수업시간이 끝나면 가까운 인왕산에서 바위타기 연습을 하였고, 주말에는 선인봉과 인수봉을 누볐다.

대학 시절에는 주중에도 바위에 매달리면서 트레킹 중심의 연세대 산악반을 바위타기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1968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록크라이밍을 중단하게 되었다.

금년 4월 바위타기를 같이하던 친구 4명이 설악산에 갔다. 불의의 사고로 죽은 친구의 50주기를 맞아 그가 묻혀있는 비선대를 찾아간 것이다. 같이 간 친구 중에는 아직도 바위타기를 계속하면서 한국산악회 회장을 역임한 친구가 있었다.

그는 80세가 되는 2022년에 인수봉 정상에서 생일파티를 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 친구의 팔순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바위타기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과제가 제기된 것이다.

그 친구와 함께 등산학교 전문가 두분의 도움으로 5회에 걸쳐서 록클라이밍을 실습하면서 인수봉 고독길과 A코스를 탈 수 있었다. 체력이 딸려 제대로 쫓아가지 못했지만 등산장비의 성능이 뛰어나 안전문제를 걱정할 필요없게 된 것이 큰 다행이었다.

바위를 같이 하면서 ‘실버 클라이밍팀’이라는 카톡방도 만들고 ‘죽기전에 인수봉에 천번 오르자’는 다짐도 하면서, 매월 한두번 바위타기를 계속하기로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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