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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시] 첫눈, 내리고/김경숙
2017년 12월 11일 (월) 10:04:57 공광규 시인 sctoday@naver.com

첫눈, 내리고

                                 김경숙
 

어디서 오시는가
설레는 가슴을 열어
다가올 시간을 담습니다.

하얀 눈이 내려와
자꾸 내려와 창 밖 나뭇가지보다 
내 마음에 먼저 내려 쌓이고
단단한 땅에 스미고
마음은 그대 영혼을 안고 생각의 생각을 녹이며
젖고 젖습니다.

생각의 숲은 눈발과 눈발 사이 경계처럼 이어지고
그 생각들을 또 다른 내 안에 담으며
선택의 길 걸어갑니다.

때대로 가슴 뛰던 세월이 속살
억새꽃 하얀 미소로 흔들리면
축복이 쏟아져 내린 땅에 서서
첫눈의 젖은 숨소리 시간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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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광규 시인 /1986년 등단. 시집 <담장을 허물다> 등 다수 시집 출간. 2009년 윤동주문학상, 2011년 현대불교문학상 수상 등.

인천공항에서 청도 가는 비행기에 오르며 올 겨울 첫눈을 맞았다. 폭설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이 시를 만났다. 첫눈은 사람을 설레게 한다. 평상의 날씨가 아니어서 낯설고, 낯설어서 모든 그대처럼 설렌다.

모든 그대는 마음에 먼저 내리는 첫눈이다. 그래서 첫눈은 축복이다.

눈 오는 날 그대 영혼을 마음으로 안아 따뜻하게 녹이고 적셔보자.(공광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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