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전면 개편 "일반인 전문가 모두에서 사랑받을 것"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전면 개편 "일반인 전문가 모두에서 사랑받을 것"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12.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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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실 '서화입문실'로 확대 개편, 세 가지 주제의 전시 선보여

국립중앙박물관이 2005년 용산시대 개막 이후 12년 만에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을 전면 개편하고 지난 8일부터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번 서화실 개편은 신임 관장 취임 후 첫번째 상설전시실 개편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의 미래와 그 방향을 예시하는 사실상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학포찬 산수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화실 개편은 먼저 기존의 서예실을‘서화입문실’로 확대 개편했다.‘명품실’과‘주제전시실’을 신설해 국보나 화제작 등을 전시하면서 한국서화의 미와 핵심적인 가치를 체험하는 감상공간의 기능을 극대화했고 휴게공간을 전면 재편해 아카이브 코너와 휴게 장소로서의 기능을 겸한 편의시설로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최신 LED조명과 현대적인 디자인의 서화감상 전용 진열장을 제작해 빛에 민감한 서화류의 보존 환경과 쾌적한 관람 환경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서화가의 방’은 다채로운 콘텐츠와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 등의 보조물로 연출해, 직관적 체험과 실감나는 몰입감을 배가할 수 있게 했으며 서화실은 구성과 내용을 획기적으로 개편함과 동시에 최신 설비와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관람환경을 쾌적하게 꾸며 관람객이 보다 쉽게 편안하게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개편에 맞춰 서화실은 '다시 만난 조선시대 산수화 두 점'과 '개를 그린 그림, 그림 속의 개', '소동파, 조선이 사랑한 선비'를 선보인다.
  
'다시 만난 조선시대 산수도 두 점'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에서 구입한 조선 전기 산수도를 선보인다. 이 산수도는 그윽한 아취와 능숙한 필법으로 보물급이라는 찬탄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산수도와 짝을 이루는 듯 비슷한 외모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란히 전시되는 두 점의 조선 전기 산수도는 화풍과 바탕종이가 같아서 한 화가가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화가가 과연 누구일까 하는 문제는 학계의 오랜 숙제이기도 했다. 명품실에서는 화제의 두 작품을 최초로 나란히 전시하며 옛사람이 꿈속에서도 그리던 이상향(理想鄕)의 그윽한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 김두량 '흑구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개를 그린 그림, 그림 속의 개'는 2018년 무술년을 앞두고 개를 그린 동물화와 <평생도> 등 옛 풍속화에 등장하는 개를 한자리에 모았다. 

가족의 자애로운 사랑이 느껴지는 이암의 <어미새와 강아지> 등 16개의 명작들이 개띠 해에 박물관을 찾아 관객들과 만난다. '긁적이는 개'를 포착한 서로 다른 작가의 세 작품은 개성 넘치는 조선 화가들의 솜씨를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소동파, 조선이 사랑한 선비'는 우리에게 '소동파'로 널리 잘 알려진 북송의 문인 소식(1037~1101)의 삶과 예술과 관련한 조선시대 서화작품 23건을 선보인다.

▲ 김홍도 '서원아집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김홍도의 대표작 <서원아집도> 병풍과 이팔룡이 그런 것으로 전해지는 <서원아집도> 12폭 작품을 최초로 공개하며, 이정, 유덕장, 신위 등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의 작품들을 같이 전시해 묵향 짙은 선비정신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정기적으로 서화실 소주제의 교체전시를 할 계획이며,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로부터 사랑받은 전시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