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구입한 ‘강노 초상’, 국내 첫 공개
미국에서 구입한 ‘강노 초상’, 국내 첫 공개
  • 정상원 인턴기자
  • 승인 2017.12.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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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매에서 낙찰, 19일 최초공개

미국에서 경매 입찰을 통해 구입한 ‘강노(강세황 증손) 초상’이 12월 19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 강노 초상

'강노 초상'은 문화재청 산하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실시한 국외 소재 문화재들의 유통조사를 통해 처음 확인되었다. 당시 ‘강노 초상’은 온라인 경매 매물로 출품되었고 국외 재단은 초상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국내 환수를 추진했다.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던 사람은 서배너(Savannah)에 거주하는 미국인으로, 미국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자산처분을 위해 내놓은 것을 샀다고 하며, 해당 가톨릭교회는 이 그림을 기증받아서 보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언제 어떻게 한국에서 미국으로 반출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노 초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대를 잇는 초상화의 계보 때문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강노의 조상들인 진주 강씨 은열공파 시조인 강민첨부터 시작하여 강현, 강세황, 강인, 강이오 초상이 보관되어 있어 강노 초상까지 추가될 경우 6대에 걸친 초상화의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조선시대 초상화 중 최고의 평가를 받는 증조할아버지 강세황의 작품처럼 강노의 초상도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19세기 초상화 중에서는 드물게 의자에 앉은 자세를 취한 반신교의좌상이면서 묘사가 사실적이고 인물의 성격이 그림에 잘 드러나 있다.

‘강노 초상’은 12월 8일 항공편으로 배송되었고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리기관으로 지정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소장하고 있는 강민첨, 강현, 강세황, 강인, 강이오의 초상과 함께 이번에 환수된 ‘강노 초상’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회를 2018년 8월 서화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