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나들목 건설구간에서 백제 석실묘 등 출토
충남 예산 나들목 건설구간에서 백제 석실묘 등 출토
  • 정상원 인턴기자
  • 승인 2017.12.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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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유물 등 32기, 당시 장례 문화 이해에 귀중한 자료될 듯

충남 예산 덕산-고덕 나들목 건설 구간에서 백제 석실묘와 인골, 선사시대 유물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21일 "‘예산 덕산-고덕 나들목(IC) 도로건설공사 구간 내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석실묘와 인골 등을 출토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국도 40호선 덕산~고덕IC 구간 도로공사에서 유구가 출토됐고 현재까지 출토된 유구는 신석기 기대 수혈 1기, 청동기 시대 주거지 6기, 백제 시대 횡혈식 석실분 6기·옹관묘 7기 등 총 32기이다.

▲ 석실분 및 옹관묘 배치모습 (사진제공=문화제청)

6기의 백제 횡혈식 석실분 중 주목할 만한 2호실이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현실(玄室)을 비롯해 연도와 배수로까지 갖추고 있다.

내부는 육각형의 석실로 판석으로 만들어진 현실과 연도, 문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덤 내부에는 인골과 함께 금속 귀걸이, 관의 고리, 관못, 관재, 입곧은항아리 등이 출토됐다.

특히 인골의 머리에는 베로 추정되는 직물조각이 붙어 있어 당시의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 시대 인골의 출토는 그간 성과가 미비했던 만큼 앞으로의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예상된다.

2호 석실분은 예산지역에서 드문 사비 백제 시대 지방관리급의 묘로 추정되며 이번에 출토된 유물과 인골이 분석을 마치면 학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2호 석실분과 비슷한 시기에 출토된 석실분 유적으로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 능안골 고분군과 나주 복암리유적, 논산 육곡리유적, 대전 궁동유적 등이 있다.

발굴조사기관인 (재)겨레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를 거쳐 이 일대를 점유한 세력의 면모를 일부 파악하였고, 특히, 백제 시대에 조성된 횡혈식 석실분과 옹관묘를 통해 예산지역의 고대문화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