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동북아 의료관광산업 메카로 뜬다
종로, 동북아 의료관광산업 메카로 뜬다
  • 권기섭 대기자
  • 승인 2008.12.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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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개 업소 밀집...최근 일본 등 해외손님 꾸준히 늘어

약국거리로 알려진 종로5가를 중심으로 ‘종로의료관광산업’에 대한 자각이 새롭게 일고 있다.

최근 종로5가 일대 의료기 상점 점원들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위기에 의한 엔고 현상과 달러가치 하락으로 일본인 의료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대만 중국 관광객과 캐나다, 유럽쪽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한 의료기 판매협 서울시지회 등 업계를 대표하는 직능단체 회원업소들은 현재의 추세를 체계적이며 조직적 시스템으로 구축, 종로 지역경제의 랜드마크화하는 문제를 놓고 골몰하는 모습이다.

▲ 종로 대로변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형성, 밀집상가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을 가진 의료기산업을 ‘랜드마크화' 할 종로약국거리

의료기 판매협 서울시지회 김희규 회장은 5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종로3가에서 종로5~6가까지 이르는 대로변엔 오래전부터 의료기 판매산업 저변이 두터웠음에도 이를 묶어 지역경제의 축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에 “향후 협회차원에서 서울시와 종로구의 관광특구 시책에 적극적으로 호흡하며, 회원업소들의 권익신장과 판매증진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종로 대로변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형성, 밀집상가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을 가진 의료기산업을 ‘랜드마크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 종로거리의 한 얼굴 축을 이루어온 의료기 산업종사자들이 이젠 스스로의 존재가치와 의미를 명백히 인식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회원업소의 권익신장과 판매증진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종로 문화관광산업분야의 정책협의기구로서 작년 창립된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 윤종복 사무국장은 “종로 대로변 일대의 의료기산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저변층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를 서울대 병원이나 종로5가 약국거리 등과 연계해 의료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면 지역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의 원로들에 따르면 종로3가에서 5~6가까지 이르는 의료기 상점들은 광복이후부터 형성되기 시작, 6.25전쟁시기엔 부산으로 옮겼다가 다시 종로로 모일 정도로 전통과 응집력을 보였다고 한다. 현재 종로 대로변의 의료기 상점 업소수는 약 80개 정도인데, 이는 서울시 전체 업소수의 50%에 이르고, 서울시 전체 의료기 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이웃 일본이나 대만 등 해외엔 이처럼 의료기 상점들이 밀집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종로 특유의 의료기산업 랜드마크화와 국제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서울문화투데이                    권 대 섭 대기자  kds5475@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