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상 소재에 깃든 전통, ‘제안’ 展
현대 일상 소재에 깃든 전통, ‘제안’ 展
  • 정상원 인턴기자
  • 승인 2018.01.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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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대학교 재학·졸업생 전시회, 갤러리 이즈 오는 17~22일

문화재청 산하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전통재료로 일상 소재를 디자인한 ‘제안(製安)’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7학년도 전통문화상품개발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이 도자, 금속, 목칠, 섬유 등 다양한 전통 공예 기술을 적용시킨 작품 30여점을 전시한다.

주요 작품 중 고우진·박표진의 ‘자리:끼’는 옹기토로 만든 물병과 컵이다. ‘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잠자리 머리맡에 준비하여 두는 물’이라는 의미의 '자리끼'에서 이름을 따온 이 작품은 스스로 정수 기능을 갖춰 긴 밤 동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며 마실 수 있도록 제작됐다.

▲ 고우리·박표진, ‘자리ː끼(물병, 컵)’

김정우는 한국 탑의 머리 장식인 상륜부를 참고해 만든 ‘인주·인장합’을 선보인다. ‘인주·인장합’은 탑의 상륜부는 도장, 탑의 하층부는 인주뚜껑과 인주로 이루어져 전체적으로 전통 탑의 형상을 취한 점이 특징이다.

▲ 김정우, '인주인장합’

나지선은 나무를 태울 때 생기는 탄소를 기와나 도자기에 침투시켜 색을 내는 기법인 ‘꺼먹이 기법’으로 제작한 소품 6종을 전시한다. 꺼먹이 기법으로 제작된 도기는 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특유의 그을린 색이 인상적이다.

▲ 나지선, ‘꺼먹이 디퓨저와 양념통'

문희원과 박기찬은 전통 섬유에 주목해 작품을 창작했다. ‘색동화분커버’는 한국 전통 섬유와 현대 섬유를 혼합하여 직물을 짰고 삼베와 모시로 둘러싼 ‘길상문 마포 조명’은 조명 입구를 복을 기원하는 길상무늬로 장식했다.

▲ 문희원·박기찬, '색동화분커버'(좌), '길상문마포조명(우)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마스킹 테이프와 일회용 반창고는 송형우·박주희에 의해 ‘단청띠’라는 작품으로 재탄생했고 오승환과 유상욱은 금속호롱과 도자기에 빛을 비추면 문양이 드러나느 특허기법으로 제작된 ‘C-thru ho long'을 선보인다.

▲ 송형우·박주희,‘단청띠'(좌), 오승환·유상욱, ‘C-thru ho long'(우)

이번에 소개되는 공예품은 공예품의 기본목적인 좋은 쓰임에 주안점을 뒀다. 제품 주재료들은 100년 이상 꾸준히 사용돼왔으며, 사물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디자인만 가미해 재료가 주는 강점을 살리고 일상에서도 쓸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제작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자세한 정보는 갤러리 이즈 홈페이지(www.galleryis.com)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상품개발실 홈페이지(http://craftsoul.nuch.ac.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