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몸짓들의 교감, 안젤리카 메시티 '릴레이 리그'전
낯선 몸짓들의 교감, 안젤리카 메시티 '릴레이 리그'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1.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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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로 변형된 언어, 감각과 몸짓 및 음악으로 표현, 12일부터 아트선재센터

호주 작가 안젤리카 메시티의 개인전 <릴레이 리그>가 12일부터 2월 11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안젤리카 메시티는 공동체, 소멸하는 문화적 전통, 영성에 대한 관심을 소리와 몸짓 등 비언어적인 소통방식에 주목해 풀어내는 작가로 비디오와 설치, 퍼포먼스와 댄스, 음악성 위주로 작업하며 탐구하고 있다.

▲ <릴레이 리그>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이번 전시는 1997년 1월, 해양 조난 통신에 사용되어 온 모스 부호가 130여년만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프랑스 해군이 송출한 마지막 전신에서 출발한다. 당시 전신의 내용은 '수신자 전원에게 알림. 이것은 영원한 침묵에 앞선 우리의 마지막 함성'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전시 공간에 공명하는 송신과 수신이란 모티브에 대한 시각적이고 음성적인 암시를 제공하는 사운드 조각 <수신자 전원에게 알림>과 부호로 변형된 언어를 감각으로 지각시키고 이를 다시 악보로, 몸짓으로 되풀이하며 다양한 번역을 가능하게 하는 영상 작업 <릴레이 리그>를 통해 공동체 안에서 낯선 몸짓들의 교감을 시도한다.

4채널 영상으로 이루어진 <시민 밴드>는 고향을 떠나 파리와 시드니로 이주한 네 명의 음악가가 시공간을 가로질러 고향의 전통 음악 기법으로 새롭게 각색한 연주를 펼치는 비디오 앙상블이다.

메시티는 이들이 분출해내는 청각 언어의 흔적을 좇으며 사라져가는 문화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이 환기하는 문화적 특수성을 섬세히 포착해낸다.

문의:02-733-8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