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대가야 유구 89기 출토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대가야 유구 89기 출토
  • 정상원 인턴기자
  • 승인 2018.01.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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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대외교류·기마무사·순장문화 추측할 자료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에서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말까지 조성된 고분 74기를 비롯한 유구 총 89기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6월부터 문화재보수정비 국고보조사업으로 고분군 조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대가야 전성기(5C 중반)부터 신라 병합(6C 말)까지 유구 89기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A구역 제2호 횡구식석실묘에서 발굴된 금동제 관모, 환두대도, 말방울, 철제 갑옷편 등은 대가야의 대외교류를 추측할 수 있는 자료다.

금동제 관모는 백제 관모와 형태가 유사하고 환두대도는 신라지역에서 출토된 사례가 다수 있어 양국간 교류가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 A구역 제2호묘 출토 금동제 관모(좌), A구역 제2호묘 출토 삼엽문 환두대도 장식(우) (사진제공=문화재청)

이번 발굴에서 철제투구와 다양한 마구 등 대가야 무사 장비도 출토됐다. 특히 마구 중 말등 기꽂이는 지산동 518호분에서 유일하게 출토됐으며 고구려 벽화고분 중 통구12호분에서 나타나는 기꽂이 모양과 유사하다.

문화재청은 "출토된 장비를 통해 완전무장한 대가야 기마무사 모습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A구역 제27호묘 출토 투구(상), A구역 제19호묘 출토 말등 기꽂이(하) (사진제공=문화재청)

또한 지산동 고분군에서 확인되지 않던 새로운 순장 형식도 발견됐다. 이전까지 확인된 지산동 고분군 순장은 중형 봉토분 이상 수혈식석곽묘(구덩식돌덧널무덤)에 여러 명을 순장한 방식이지만, 이번에 발굴된 고분군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무덤의 긴 방향을 등고선 방향으로 설치한 주곽과 나란히 순장곽 1기를 설치한 새로운 방식이다.

▲ 새로운 순장 방식의 A구역 제30호묘 (사진제공=문화재청)

또한 제17호 무덤은 주곽과 순장곽이 모두 판석조로 이루어진 다곽분 형태, 무덤 벽을 풍화암반면 부분을 활용해 옆벽을 생략한 축조작업 과정 간소화 현상도 처음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지산동 고분군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소형분이지만 다양한 입지와 축조시기에 따른 새로운 구조의 묘제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향후 대가야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