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 9주년 ‘제9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 성료
본지 창간 9주년 ‘제9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 성료
  • 임동현 기자/정상원 인턴기자
  • 승인 2018.01.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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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 김병기 화백 특별대상, 각계 문화인사들의 격려와 박수 이어져

제9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이 19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난 9년간 문화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해온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를 격려하는 자리이자 문화예술계에서 열정을 바치고 있는 예술가들을 격려하고 치하하는 자리로 각계각층의 문화인들이 한데 모인 문화인들의 잔치로 치러졌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102세 현역’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한겨레신문 연재를 통해 한국문화 100년을 정리한 김병기 화백이 특별대상을 수상해 더욱 가치가 있었고 많은 참석자들이 김병기 화백을 향해 존경심을 표시했다.  

▲ 제9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들과 참석자들 

올해 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수정 명창의 공연으로 막이 오른 시상식은 제2회 문화대상에서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국악인 박애리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애리는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었던 시상식 분위기를 가벼운 농담과 밝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만들며 행사를 이끌어나갔다.

지난해 문화대상을 수상한 최금녀 시인이 김남조 선생의 ‘시계’를 낭송한 후에는 각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은 ‘영원한 현역’인 김병기 화백에게 존경의 뜻을 표한 후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은 내가 있는 문화계의 축소판이다. 각계의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인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다. 이분들이 4차 산업 혁명의 콘텐츠를 해결할 분들이며 그 중심에 서울문화투데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4차 산업 혁명이라고 해도 콘텐츠가 없다면 속 빈 강정이며 사람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이 문화”라면서 “문화전문지를 만든다는 것이 어리석다고 하지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잘 보호하고 이끌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9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일랑 이종상 화백은 “어리석다는 생각이 어른스런 모습으로, 무모하다는 생각이 무한대의 가능성으로 발전했다”면서 “서울문화투데이가 발전하도록 힘을 모아줘야 숨어있는 인재들을 더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지에 힘을 실어줄 것을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는 소회로 말을 시작한 이은영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대표는 “문화예술계 콘텐츠가 잘 되야 모든 산업이 발전하고 예술계가 더 발전하여 세계에 많은 예술인이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은영 대표는 “올해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지면 혁신 등 다양한 변화를 추구해 독자들과 만나도록 하겠다”면서 창간 10주년을 앞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축사에 이어 젊은 예술가상과 문화대상 시상이 진행됐다. 젊은 예술가상에는 지난해 결성 20주년을 맞이한 젊은 국악 타악그룹 공명과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고 최근 국립현대무용단의 ‘픽업스테이지’에 참여한 권령은 무용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명은 “이번이 20주년인데 젊은 20년을 살라는 의미로 주는 상으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고 권령은 무용가는 “젊을 때의 패기, 발랄, 열정에 주는 상으로 받겠다. 앞으로 잘 보이는 곳에 상을 두고 힘이 들 때마다 보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젊은예술가상 수상자 권령은, 이은영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대표, 젊은예술가상 수상자 공명

이어서 김병기 화백에게 특별대상이 수여됐다. 102세의 연세에도 현역으로 활동했고 수상을 위해 시상식장에 온 김병기 화백을 향해 많은 예술인들은 축하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김병기 화백은 “이 나라가 큰 나라가 됐다는 느낌을 갖는다. 나는 점점 작아진다. ‘황홀함의 약함’을 느낀다. 약한 것이 좋은 것이고 큰 것이다. 우리나라가 약하다는 것은 우리가 더 큰 나라의 되었다는 표현이다. 사람도 약할 때 더 강하다. 약함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 특별대상을 수상한 김병기 화백

특별대상 수상과 함께 올해 문화대상은 30여년간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온 조문호 사진가. 한국적 감성을 담은 창작발레를 선보이고 있는 문병남 M발레단 대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 국립창극단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유수정 명창, 댄스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원작자 겸 연출자이자 (사)한국공연관광협회 협회장으로 우리 공연을 해외에 널리 알라고 있는 최광일 (사)한국공연관광협회 회장이 수상했다.

조문호 사진가는 “사실 왜 나에게 상을 주나 짜증을 냈다. 상이라는 것이 양면성이 있다. 상을 받으면 자만에 빠질 수 있고 ‘상 받으려고 쪽방촌 간 거냐’라는 말이 나올 수 있고 상을 놓고 여러 문제들이 있었던 것을 알기에 상 받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내의 설득으로 이 자리에 왔다(웃음)”면서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제자들의 환호 속에서 상을 받은 유수정 명창은 “큰 자리에서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많은 문화예술계 어른들 앞에서 소리를 한다는 것이 떨렸고 특히 제 스승이신 안숙선 선생님(심사위원이자 시상자) 앞에서 소리를 한다는 것이 더 떨렸다. 판소리계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안숙선 명창, 문화대상 수상자 유수정 명창, 이은영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대표 

문병남 대표는 “지난 35년간 춤추고 지도하고 공연을 해왔는데 한국창작발레를 꾸준히 만들라는 뜻으로 알고 이 상을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광일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로 피곤해있던 순간에 기를 불어넣어 주셨고 그 기를 받기 위해 왔다. 상이 어울리는지 고민이 됐는데 격려하는 뜻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시상식 중간에는 김일동 작가의 미디어아트가 행사의 재미를 더했으며 테너 박현준의 열창과 함께 즉석 제안으로 이루어진 박애리의 ‘진도아리랑’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 시상식 사회와 함께 마무리 공연을 한 국악인 박애리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은 일랑 이종상 화백과 박양우 전 차관, 이애주 서울대 교수, 안숙선 명창을 비롯해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이종덕 단국대문화예술대학원장, 김구림 화백, 강민 시인, 이춘희 명창,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 김승업 충무아트센터 대표, 이행자 시인, 제정자 화백, 윤범모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 이근수 경희대 명예교수,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손상원 정동극장 극장장,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 안중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최창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박현준 한강오페라단 단장, 황현탁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송상수 낙안포럼 대표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이외에 정세균 국회의장,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노웅래, 전현희 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김성복 성신여대 부총장 등이 화환과 축전,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또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연평도에서 국회 일정을 마친 뒤 바로 시상식장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