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동양화와 서양화의 구분, 가볍게 풀어보자
모호한 동양화와 서양화의 구분, 가볍게 풀어보자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1.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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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정수화랑 대표의 신간 '고흐, 공자를 보다'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시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술 감상책이 나왔다. 박정수 정수화랑 대표가 쓴 <고흐, 공자를 보다>(도서출판 바움디자인)가 그것이다.

이 책은 미술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일반교양이 있는 도서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다가 설 수 있는 교양서적이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구분조차 모호한 시대에 예술에 대해 가볍게 접근하는 컨셉의 책은 대화체이거나 편지글 형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처음 책을 펼치면 아이와 아버지의 대화가 시작된다. 사는 것에 대해 묻거나 삶의 가치를 찾아가고 첫장부터 동양화, 서양화 미술 감상이 너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막연하게 동양화는 화선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서양화는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그리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일반 독자에게 저자는 동양화와 서양화에 대한 구분을 설명한다.

편안하게 책을 읽는 동안 동양과 서양의 차이, 동양 미학과 서양 미학의 차이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작품 설명에 앞서 서양 철학자나 동양의 사상가들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고흐나 세잔은 대화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다. 정신적 사상이 고픈 이들에게는 적당한 간식꺼리가, 미술에 관심있는 이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동참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서양화와 동양화의 차이 중 하나로 나온 것은 사물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서양은 그림을 그릴 때 그려지는 사물이 지닌 외부적 역사를 먼저 생각하고 생긴 모양을 중요시 여기게 된다. 반면 동양에서는 사물이 지닌 정신을 먼저 생각한다. 생긴 모양보다는 그것이 지닌 의미를 우선적으로 파악하려 하기 때문이다.

미술이라는 작품과 작품에 담겨진 내용을 알기 시작하면서 지금 살아가는 자신의 현재를 알게 된다. 지금 활동하는 미술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대미술이 무엇인지를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한다. 

미술에 식견이 없는 독자들도 독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서양미술과 동양미술의 차이점을 알게 되며 미술이 무엇인지 가늠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박정수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한 뒤 (주)종로아트 관장, 미술전문 잡지 아트피플 편집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미술창작스튜디오 광명 미술장 대표, 현대미술경영연구소 소장, 정수화랑 대표, (사) 한국미술협회 전시기획정책분과 위원장,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미술평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