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과 몽룡의 '실록',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
춘향과 몽룡의 '실록',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1.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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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룡이 실존 인물이라는 근거 바탕, 2월 8~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국립민속국악원의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이하 <춘향실록>)가 오는 2월 8~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춘향실록>은 춘향전의 주인공 '이몽룡'이 실존 인물이라는 근거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춘향과 몽룡에 관한 '실록'을 창극으로 그려낸 것으로 2016년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초연한 바 있다.

▲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연출과 대본을 맡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은 "남원 부사 성안의(1561-1629)의 아들 성이성(1595-1664)이 아버지와 함께 13세부터 17세까지 남원에서 살다가 33세에 과거에 급제해 훗날 암행어사로 활동하며 남원에 들렀다는 기록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실제 성이성은 암행어사를 끝낸 직후 남원을 찾아 옛 추억을 회상한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번 작품의 시작도 눈 내리는 광한루를 배경으로 성이성과 방자로 등장하는 늙은 사내가 만나 지난 일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비롯된다. 

무대 위 내리는 하얀 눈과 함께 판소리 창법으로 편곡된 샹송‘눈이 내리네’가 독특한 감성을 자아내고 반주에는 국악기와 더불어 피아노 등 서양 악기가 함께 연주 되어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선율을 관객들에 전한다.

이번 공연은 춘향이 끝내 몽룡과 재회하지 못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비극적인 현실을 담는데,이는 세상살이에서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라면 진정한 사랑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비극적인 아름다움으로 답하는 것이다.

국악 창작곡 '얼씨구야'로 잘 알려진 김백찬 작곡가가 판소리에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입혀 공연의 감성을 더하며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의 정승희가 춘향, 김대일이 성이성(몽룡), 정민영이 늙은 사내(방자) 역을 맡아 깊이있는 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관람권은 전석 1만원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및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국립국악원 예악당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