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카톨릭 사순 시기' 실천 묵상집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Book]카톨릭 사순 시기' 실천 묵상집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1.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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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촌 주교-정미연 작가 묵상하는 따뜻한 글과 그림
▲사순절을 앞두고 펴낸 유경촌 서울대교구 주교의 글과 정미연 작가의 그림이 담긴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표지

사회사목을 담당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 따뜻하게 보듬으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유경촌 주교와 신앙을 일깨우는 성화 작업으로 독자들에게 친숙한 정미연 작가가 만난 사순 시기 묵상집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이 카톨릭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한다. 이 40일간, 금식과 특별기도, 경건의 훈련 기간으로 삼는다. 사순절 기간 동안 성도는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깊은 명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기억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는 자세를 지니는 것이 원칙이다.

이렇듯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사순 시기'는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알고 있지만 이 시기를 충실히 보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그냥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이 책은 이런 이들이 사순 시기를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매일 묵상과 기도, 실천까지 하도록 이끌어 주는 묵상집으로 유경촌 주교가 묵상 글을 통해 영적 안내를 하고 독자들이 잘 따라가도록 정미연 작가가 성화로 길을 밝힌다.

글을 쓴 유경촌 주교는 92년 사제품을 받고 독일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교구 목5동 성당과 명일동 성당 등에서 신부로 사목한 유 주교는 13년 12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되어 이듬해 2월 5일 주교로 서품됐다. 

▲유경촌 서울대교구 주교

이번에 출간되는 책은 신앙생활 동안 사회사목을 담당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 따뜻하게 보듬으며, 포교에 앞장섰던 유경촌 주교가, 절대자께서 베푼 사랑을 사순 시기 동안 실천하자는 뜻에서 펴낸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성화작업에는 <서울주보> 표지와 <평화신문>에 연재한 ‘그림으로 읽는 복음’으로, 독자들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정미연 작가가 참여했다. 정 작가는 오랜 시간 성화 작업을 하면서 신앙생활의 핵심이 사순 시기이며, 사순 시기 묵상집은 우리가 나아갈 길을 안내하는 빛이라고 생각하여 유 주교가 쓴 묵상 글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화를 그렸고, 유 주교의 영적 안내를 독자들이 잘 따라가도록 성화로 밝혀 주고 있다.

묵상집에 실린 성화들은 오는 3월 14~26일 명동성당 1898갤러리와 3월 28일부터 4월 10일까지 대구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다른 작품과 같이 전시될 예정이다.

사순 시기 매일 묵상집인 이 책은 매일 그날의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한 다음, 자신의 결심과 실천 사항을 적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유경촌 주교의 솔직한 자기 고백과 우리의 신심을 일깨워 주는 묵상 글과 기도, 정미연 작가의 깊은 신앙심이 담긴 성화를 보며 사순 시기 동안 더 깊이 묵상하고 성찰하도록 안내하고, 결심을 실천하도록 이끈다. 

▲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에 성화를 그린 정미연 작가가 명동성당 본당을 배경으로 서 있다.

특히 이 책은 묵상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도록 이끈다는 점이 다른 묵상집과 구별된다. 날마다 평일 미사에 참석하거나, 매일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 바치기, 단식하기처럼 하느님과 가까워지기 위한 실천 외에도 담배 피우지 않기, 커피 마시지 않기, 이웃의 혼자 사는 노인 도와주기 등 일상에서 작은 희생이나 선행을 봉헌하도록 이끈다.

이렇게 여러 일을 실천하는 동안 자신을 되돌아보고, 타인보다 자신만을 생각했거나,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을 거절하지 않았는지, 앞으로 다른 사람과 하느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마치 독자들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 독자의 깊은 내면에 말을 건다. 또한 저자의 글을 뒷받침하는 '가슴을 두드리는 그림'이 그 마음을 더 일깨운다. 독자들은 무심코 가졌던 잘못된 생각, 버릇처럼 대는 핑계, 소홀히 여기며 지나친 부분 등 자신이 지금껏 한 생각과 행동을 성찰함과 동시에 앞으로 신앙인으로 나아갈 바를 다짐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묻고 찾으며 그에 비추어 자신을 반성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보다 내 뜻, 나의 계획과 집착을 고집하며 살아왔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순 시기에는 예수님 대신 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싶습니다. 나의 이기심과 자존심, 낡은 생활 방식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본문 중)

 
▲정미연 작가의 성화

정미연 작가는 이 책의 성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두 번의 특이한 체험을 했다고 한다.

20년 전 첫번째 이 책이 처음 나왔고 이번 책은 증보판이다. 첫 책의 그림에 몰두할 때는 미국에 살고 있는 큰 딸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의 경우 또한 둘째 딸의 출산을 앞 둔 상황에서 그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어머니로서 첫째 딸의 출산을 바라지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하루 전날 그림 작업을 마치고 제대로 채비도 못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미국을 도착했는데, 첫 딸의 출산이 일주일이 늦춰지는 바람에 그 기간동안 여행과 휴식을 할 수 있는 '휴가'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이번의 경우도 현재 경주에서 주로 생활하며 작업을 하고 있는 김 작가는 둘째딸의 출산 바라지를 위해 서울 평창동 본집에 올라와 있으면서 밤이면 조용히 혼자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작업을 시간 내에 마칠 수 있었다.

이는 혼신을 다해 성화를 탄생시키는 것과 동시에 인간 생명 탄생울 축복하는 성모님의 은총이 자신에게 내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유경촌 주교

1992년 1월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부터 1998년까지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와 프랑크푸르트의 상트게오르겐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교구 목5동 성당 보좌 신부를 거쳐 가톨릭대학교 교수, 통합사목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 8월부터 명일동 성당 주임 신부로 사목했다.

같은 해 12월 30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되어 이듬해 2월 5일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21세기 신앙인에게》 등이 있다.


정미연 그림

효성여대 회화과 졸업하고 뉴욕 Art Student of League 수학했다. 1995년 세검정 성당 기공 기념 개인전을 비롯하여 정미연 테라코타전(가나아트 스페이스), Third Millennium Figures of the Future(로마, 한국 대표), 세계 평화 미술전, 정미연 생의 표정들전, 예수 수난 2인전, 정미연 생의 하모니전, Ite Missa Est(가나아트센터 미루), 형과 색으로 드리는 기도(평화화랑),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가나인사아트 초대전) 등의 전시와 여주 사도의 모후 집(바오로딸) 성당 십자가상, 14처, 감실, 성모상 제작, 성결대학교 홍대실 홀 벽화 등을 작업했다. 

묵상 그림집으로는 《그리스 수도원 화첩 기행》(글·그림), 《내가 발을 씻어 준다는 것은》(그림), 《이육사 탄생 110주년 기념 시화집-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그림),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글·그림)을 출판했다. 2015년에는 <서울 주보> 표지와 <평화신문> ‘그림으로 읽는 복음’을 1년 동안 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