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는 그림 - 동아시아 세화 특별전
복을 부르는 그림 - 동아시아 세화 특별전
  • 정상원 인턴기자
  • 승인 2018.01.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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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베트남 세화 전시, 평창올림픽 문화체험관서 판화 특별체험전도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월 4일부터 동아시아의 세화를 한 자리에 모은 ‘복을 부르는 그림 - 동아시아 세화 특별전’을 연다. 

새해를 송축하고 재앙을 막기 위한 그림인 세화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여러 국가와 민족에게 신년을 맞이하는 공통적인 풍속 중 하나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세화 목판화를 비롯해 중국 년화와 일본 우키요에, 베트남 판화를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전시 유물 중에는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복(福) 문자도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문자도, 입신양명 출세를 기원하는 어룡변화도, 십장생도 등이 있으며, 부귀와 출세, 장수를 기원하는 복록수 삼성도를 비롯하여, 책가도 판화와 집안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는 호랑이 판화 등 나라별 다양한 종류의 세화가 전시된다.

▲ 12지신복자전지현대

한국 세화로는 책거리 그림을 다색판화로 제작한 책가도 세화와 수복강령 부귀다남 문자가 포함된 세화를 전시하며 세화부적 ‘백살소멸만복부’와 한글표기 달력, 십장생도를 관람할 수 있다.

▲ 부귀다남수복강령, 조선말기

중국 년화 중에서는 福과 壽 문자 안에 고사 속 인물을 색판화로 표현한 소주 도화오 지방 대형 년화가 전시되며 하북성 무강 지방 ‘부귀화개’ 책가도와 꽃·수박·서책을 소재로 그린 화려한 책거리 또한 전시된다.

▲ 복문자도, 소주도화오근대

일본 우키요에에서는 일본 토속 복신 에비스신을 그린 다색판화와 칠복신이 배를 타고 있는 장면을 그린 우키요에, 일본에서만 나타나는 나무아미타불 문자도 등을 전시한다.

▲ 히로시게, 칠복신

베트남 세화는 우리나라에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 민간판화인 동호판화와 향총판화가 소개된다. 복과 수자를 다색판화로 표현한 동호판화와 출세와 부를 상징하는 잉어, 공작새를 그린 향총판화 등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베트남 향총판화잉어(좌), 베트남향총판화 공작(우)

전시회는 오는 2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개최되며 전시회 기간 동안 명주사 템플스테이에서 다양한 전통판화교육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옆에 위치한 문화체험관에서 세화판화 인출체험 코너도 준비돼있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동아시아의 설 맞이 세화 판화를 소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세계인과 시민에게 무술년 한 해가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복 관련 판화 50여점을 모아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