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감사원 옹벽에 전각벽화 '삼청의 꿈' 설치
종로구, 감사원 옹벽에 전각벽화 '삼청의 꿈' 설치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2.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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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뜻 따라 정고암 선생 재능기부로 완성, 삼청동의 다양한 모습과 조화

종로구가 삼청공원 앞 감사원 옹벽에 전각벽화 <삼청의 꿈>을 설치했다.

<삼청의 꿈>은 길이 20m, 높이 5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전각벽화로 삼청동에서 작품 활동 중인 국내 전각예술의 최고 권위자 정고암(고암 정병례) 선생이 '산이 맑고 물이 맑아 사람의 인심 또한 맑고 좋다'는 의미의 '삼청(三淸)'을 표현한 작품이다.

▲ 전각벽화 <삼청의 꿈> (사진제공=종로구)

빌딩과 숲의 모습, 꿈을 꾸는 사람,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강물과 소나무 숲의 도상을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도록 화강암에 견고하게 새기고 한국의 전통색과 삼청동을 상징하는 깊은 색감들로 채색해 삼청동의 주변 환경은 물론 사시사철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삼청동의 다양한 모습과도 어울리게 했다.

종로구는 감사원 옹벽이 너무 높고 권위적으로 느껴진다는 주민들의 뜻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공공미술 작품 설치 예산을 긴급 배정했다. 

흔히 설치했던 페인트 벽화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손상이 빨라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다소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보다 견고한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수준 높은 공공미술 작품을 계획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전해 듣고 정고암 선생이 재능기부의 뜻을 밝혔고 종로구는 주민설명회를 비롯해 감사원 옹벽 앞 현장에서 주민선호도조사 등을 실시해 '삼청동의 유래와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주민들의 뜻을 반영해 작품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