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그림손 신진작가 기획전 '지금, 바로여기'
갤러리그림손 신진작가 기획전 '지금, 바로여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2.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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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리 김경미 김도수 작가의 평면 입체 설치 작품 13일까지 전시

신진작가 기획전 '지금, 바로여기'가 13일까지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 열린다.

'지금, 바로여기'는 갤러리그림손이 2009년부터 미술 대학 졸업생들이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작가성의 배양과 독창성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매년 진행한 것으로 연령, 성별, 지역, 장르 구별 없이 젊은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올해는 고우리, 김경미, 김도수 작가의 평면, 입체, 설치 작품이 전시 될 예정이다. 3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예술관과 시각을 가지고 현대 사회를 반영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 고우리, Exterior2 01, 130x130cm, canvas, 2017, Exterior2 02(Ongoing), 50x50cm, Pigment print, 2017

고우리 작가는 사회 안에서 발생되는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체를 이용하여 얻어 낸 비정형 흔적은 모호한 오늘날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정의할 수 없는 타인의, 그리고 타인에 대한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회의를 느꼈고 그러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 현대 사회는 인간관계 속 솔직한 발언이나 행동을 억압한다.  그로 인해 느껴지는 이질감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고우리 작가는 캔버스로 옮겼다. 

또한 붓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손과 발로 작업하며 갈등과 두려움 등 불편한 감정들을 손으로 캔버스를 구기고 페인트를 벗겨내는 노동을 통해 표현한다.

▲ 김경미, 전시전경, 1.4m2 in Gotot, 136x94cm, acrylic on canvas and transparent medium on acrylic panel (double layered), 2017

김경미 작가는 우리가 의미없이 지나치는 자연풍경을 그린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햇빛의 아른거림을 아크릴판을 이용해 재구성시킨다. 직접 밖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밑그림을 그린 뒤 빛을 굴절을 주기 위해 아크릴판 위에 직접 릴리프 효과를 주어 보는 이는 마치 눈부신 햇빛과 나뭇가지를 보는 듯 하다. 

작가는 입체 효과를 숲 속 풍경에 입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됐고, 도시가 주는 편안함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이 주는 마음의 안정은 잊혀 간다. 김경미 작가의 작품은 도시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연의 여유를 선물한다.

▲ 김도수, 신율로180번길,트레팔지에 마카, 가변설치, 2017

김도수 작가는 주거 환경에 대한 고찰을 이야기한다. 그의 드로잉은 전체적인 주택을 그린 뒤 그 위로 배관을 하나하나 다른 종이들에 그려 완성 시킨다. 건물의 외형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오로지 방과 방 사이를 이어주는 붉은 배관만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설치 작품들 또한 인상적이다. 빨대를 이용하여 만든 작품들은 또 다시 빨대로 이어진다. 빨대를 쌓아 올려 작은 방들을 만든 뒤 그것들을 또 다른 빨대들로 연결 시켰다. 그는 주거 환경 이미지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이 작아지고 온라인을 통한 간접적인 인맥에 관심이 쏟아 지고 있는 가운데 김도수 작가는 실질적인 물체에 초점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