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첫번째 작품 '소녀가'
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첫번째 작품 '소녀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2.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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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 첫 창극 연출 도전, 프랑스 동화 '빨간 망토' 현대 창극으로 각색

국립창극단이 '신(新)창극시리즈' 첫 번째 작품 <소녀가>를 28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한다.

2월부터 선보이는 신창극시리즈는 관객들이 더욱 다양하고 자유로운 창극을 원할 것이라는 대전제에서 기획된 것으로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음악극을 표방하되 소재, 방식, 공간 등 작품의 모든 요소들을 협업하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맡긴다.

특히 젊은 예술가들이 창극이라는 동력 안에서 대담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동시대적 감수성을 흡수한 혁신적인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국립창극단은 밝혔다.

▲ <소녀가>의 배우 이소연(왼쪽)과 이자람 연출가 (사진제공=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은 그동안 대형 창극의 감동을 전한 <적벽가>, <산불>, 창극의 대중화를 이끈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흥보씨>, 창극의 세계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둔 <트로이의 여인들>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신창극시리즈 첫 작품인 <소녀가>는 소리꾼이면서 배우, 인디밴드 보컬로 활동하는 이자람이 처음으로 창극 연출에 도전하며 뮤지컬 <아리랑>, <서편제>로 2018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자신인상을 받은 국립창극단 주역 배우 이소연이 무대에 오른다.

<소녀가>는 프랑스 구전동화 <빨간 망토>를 현대적인 창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호기심 많은 소녀가 숲속에 들어갔다가 위기에서 기지를 발휘해 슬기롭게 위기를 벗어난다는 내용의 이야기로 소녀가 여자로 성장하며 겼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함축한 내용을 경쾌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이 작품은 국립창극단이 소극장에서 모노드라마 형식의 창극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 <억척가> 등 판소리가 극을 이끌어가는 공연을 자신만의 장르로 발전시킨 이자람이 그만의 스타일을 창극 안으로 과감하게 끌어들인다.

이소연의 연기와 고경천(신시사이저), 이준형(고수/타악), 김정민(베이스)이 음악을 더하며 섬세한 연출력과 분석력으로 호평 받고 있는 박지혜가 드라마투르그로 합류했고, 개성 강한 미장센을 보여주는 무대디자이너 여신동, 프랑스 국적의 젊은 의상디자이너 프란체스코, 차세대 안무가 권령은이 <소녀가>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