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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젊은 여성공예인의 꿈을 뺏다(1)
‘매출 17억’ 허황된 구호 속에 숨겨진 여성공예인들의 아픔
2018년 02월 08일 (목) 15:08:26 서울문화인,서울문화투데이 공동취재팀 press@sctoday.co.kr

지난해 5월 옛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을 리모델링한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이 문을 열었다. 여성 공예인을 위한 창작 공간이자 전시 판매 기능을 갖춘 이 곳에는 금속, 섬유, 가죽, 유리 등 11개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공예작가 52명이 입주했다.

서울시는 "여성공예인 발굴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고 여성공예의 발전이 이곳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 더아리움

하지만 채 1년도 되지 않은 지금 더아리움의 분위기는 차갑다. 이렇게 말하면 '무슨 소리야?'라고 반문할 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지난달 15일 주요 언론들은 '더아리움이 7개월 만에 매출 17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고 신규입주기업을 모집한다는 공고까지 내보냈다. 잘나가는 여성공예센터에 무슨 '찬바람'이냐는 이야기가 나올만도 하다.

그런데 '매출 17억'을 기록한 더아리움을 떠나고 싶다는 공예인들의 깊은 한숨과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갑작스럽게 발표된 ‘40% 교체’, ‘그럴 일 없다’로 일관한 센터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은 '여성공예창업 지원과 여성의 경제활동을 높이는 동시에 북부지방검찰청과 지방법원 이전으로 악화된 주변 상권의 회복을 위해' 2017년 개관했다. 개관 후 2016년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사단법인 A센터가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더아리움이 개설하기 전인 지난해 3월 입주 첫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더아리움은 '입주기업 평가'를 통해 "40%는 새로운 입주기업으로 교체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이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알렸다. 최장 3년까지 입주가 보장된다고 믿었던 작가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통보였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11월 발표한 모집공고문에서 입주예정일을 2016년 10월로 발표했지만 사업이 지체되면서 2017년 2월말에야 업체들의 입주가 시작됐고 그마저도 개관이 5월로 지연되며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공고문에서 약속된 '입주 1년 뒤 재평가'가 일방적으로 7개월로 변경된 셈이다.

   
▲ 연장평가 설명회, '40% 교체'가 처음 나온 날이다.

게다가 '최장 3년'까지 보장한다는 내용과는 달리 재평가를 통해 입주 기업을 교체하고 평가 기준도 '사업계획 수행, 창업실 활용도, 프로그램 참여도' 등 명확한 내용이 없으니 입주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들은 선발공고와는 다른 내용이며, 서울시에서 약속한 지원사항과 정반대되는 내용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더아리움 측에 지속적으로 항의를 했다.

더아리움은 "서울시의 입장이며 센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만 지키면 연장평가에 불이익이 없으며 명확한 기준안은 센터 운영, 자문위원과의 회의를 통해 빠른 시간에 정해지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서울시는 '40% 교체'라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A센터가 서울시에 '떠넘기기'를 한다는 의혹을 갖게 만들고 있다.

이후 작가들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심사기준안을 요구했지만 9월 간담회까지도 평가 기준안이 공지되지 않았다.

그리고 9월 간담회에서 작가 대표로 참석한 B작가가 이 부분을 운영진들에게 질의하자 운영진은 "계약서에 명시된 기본사항(창업실 활용시간, 센터이용 금지사항 위배 등)을 어기지 않은 경우 다른 이유로 평가하지 않으며, 8월 간담회 이후 갑작스럽게 기준안을 만들었기에 기준안이 공지되지 않은, 지난 기간에 대한 평가 진행은 결코 없다"고 공식적으로 답했고 개별 작가의 질의에도 센터 측은 "그럴 일은 절대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10월 간담회에서 기준이 제시됐지만 '센터활동 30%, 사업성과 40%, 2018 사업계획 30%'가 제시됐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그리고 12월 13일 입주연장 설명회에서 연장평가 일정과 평가항목 및 배점, 평가 기준이 공지됐는데 바로 그날이 '연장평가 서류접수 2일 전'이었다. 평가 이전에 제시되어야할 기준이 서류접수 이틀 전에야 공개됐고 작가들은 그동안 평가 기준에 맞춘 사업을 할 수가 없었다.

그 과정에서 작가들을 분노케한 사건이 '우연히' 벌어진다. 휴게실에서 '운영센터 내부 이메일 사본'이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숨겨졌던 센터의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중 매뉴얼’ 운영한 센터, 탈락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작가들에게 구체적인 것까지 밝힐 필요 없다", "연장 범위(30~40%)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만 공유하면 되고 계획한 대로 잘 준비하면 된다", "면접 심사는 사전 회의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재확인, 검토하는 정도만", "심사표 및 점수 공개 요청이 와도 공개하는 경우 없다. 심사위원들 의견만 공개한다고 한다".

이 이메일은 바로 센터가 센터 매니저들에게 보낸 일종의 '메뉴얼'이었다. 센터는 작가들에게는 "작가 교체는 없고, 기준은 곧 공개하며, 연장평가는 일종의 연례행사"라고 안내하면서 뒤로는 '40% 교체'를 위한 작업을 이미 시작했던 것이다.

   
▲ 운영센터 내부 이메일 사본

B작가는 11월로 예정된 서울시와의 간담회에서 이 이메일의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법적조치 경고'였다. 센터는 "사적인 내용"이라고 하면서 사건을 덮으려했고 오히려 회사 문건을 외부에 유출시킨 '업무방해'를 이유로 B작가를 고발하겠다는 '협박'을 했다. 

그리고 센터는 바로 작가들에게 '확약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고 확약서 미작성시 연장심사 참여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작가들이 이중문건에 대한 사과 없이 확약서 작성을 요구하는 것을 문제로 제기했지만 센터는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무시했다.

게다가 이메일 내용을 보면 "면접 심사 때는 사전 회의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재확인, 검토하는 정도만"이라고 되어 있었다. 즉, 이들끼리 미리 탈락 기업을 정해놨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면접은 어디까지나 '요식 행위'일 뿐, 이들끼리 쑥덕거리며, 정해진 기준 없이 탈락 기업을 정한 것이다.

한 작가는 "100시간 이상 입주 작가들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몇 분을 못 채워도 경고 공문을 발송하고, 월 보고서를 하루만 늦게 제출해도 경고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 시간을 못 지켰다고 페널티를 가하기도 했다"면서 "결국 작가들을 상대로 갑질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난 1월 13개 업체에 '재심사 탈락'이 통보됐다. 그러나 센터는 탈락 사유나 채점 결과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고 단지 '재심사에 탈락했으니 퇴거해야한다'는 일방적 통보만 내렸다. 강압적인 통보에 심사를 거부한 업체를 포함하면 전체 탈락한 업체는 20여개까지 늘어난다. 전체 사업체 중 40% 이상이 탈락한 것이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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