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10.15 월 17:52
   
> 뉴스 > 기획 > 기획
     
[단독]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젊은 여성공예인의 꿈을 뺏다(2)
철저하게 숨겨진 '40% 교체' 그들의 꿈은 그렇게 깨졌다.
2018년 02월 08일 (목) 15:26:35 서울문화인,서울문화투데이 공동취재팀 press@sctoday.co.kr

(1편에 이어서)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700

“면접이 아니라 취조, 인격 모독까지 당했다”

작가들은 심사 배점표의 공개를 요구했지만 센터는 "비공개된 정보 유형"이라며 배점표의 공개를 거부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우리는 이번 재심사에서 탈락한 C작가의 배점표를 볼 수 있었다.

심사위원회는 공예분야 교수 2인, 창업관련 컨설팅 대표 1인, 브랜딩 창업 컨설팅 대표 1인, 공예 경영 관련 연구소 소장 1인, 그리고 서울시 공무원 1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 작가의 업체가 '매출이 높은 선도기업'임을 인정했지만 "조직이 가족중심 협동조합이라 센터 목적에 맞지 않고 이로 인해 형평성과 공예상품 전문성에 문제가 있으며 지나치게 아이템이 보편 타당하다"고 밝혔다.

C작가는 기준 점수를 얻지 못해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否(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세부평가 부문을 봐도 C작가가 왜 낮은 점수를 받았는지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그저 총점만 밝히고 가부를 결정한 것이다. 작가들이 요구한 배점표가 아니었던 것이다. 어느 부분에서 점수를 낮게 받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이 배점표 만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제 사업의 특성을 이야기하려하니까 '말을 빙빙 돌린다'며 마치 저를 취조하듯이 대했어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른 분들도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공예센터 위원임에도 공예를 하찮게 여기는 모습이에요. 그래서 사업이 잘 되면 '그건 공예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사업이 안 되면 '실력이 없으니까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이래도 안돼고 저래도 안된다는 식으로 가능성을 짓밟아요".

"‘너한테 해 줄 게 없는데 어떻게 해야해?’ 이런 말도 해요. 나가라는 거죠. 계획서 내용이 많다고 ‘산만하다’, ‘전단지다’ 이렇게 화를 내고 이런 인격 모독이 15분 동안 이어졌어요. 대답도 들어주지 않고 마치 ‘너는 떨어져야해’라고 명령하는 듯했죠“.

작가 측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의 심사 중에 더아리움 관계자들이 함께 배석하여 심사과정을 지켜봤으며, 이들 심사위원 중에는 자문위원들이 대거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있어 더아리움의 관계상 그들의 눈치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최근 모든 공공기관에서는 공정성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 심사위원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여성청책실과 더아리움은 개인정보를 확대해석하여 심사위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 모든 원인이 되는 자체 운영기준 조차 입주자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더아리움 창업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여성공예인들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정작 더아리움이 지원한 것은 극히 미비했다.

작가들은 “작가들에게는 수많은 경고 공문을 보내면서 정작 센터는 수업료를 제때 집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재료비를 3개월 이상 연체한 적도 허다하다. 센터 홍보를 위한 ‘기자 원데이 클래스’ 진행의 경우 작가들에게 강사료 지급없이 재료비만 제공하며 재능기부를 강요했다”고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자문위원은 자신의 회사가 여는 공예트렌드페어와 메가쇼의 부스 제작을 작가에게 맡기기도 했다. 센터의 운영을 객관적으로 자문해야하는 자문위원이 센터의 작가들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예산 25억, 결국 위탁업체 배불리는 예산이었나?

서울시는 "개관 행사가 지난해 5월에 진행된 것이며, 실질적인 센터 운영 및 시설 입주는 2월 중순부터 진행됐다"면서 "입주기간에 대한 사항은 입주업체 모집 공고시 공고가 됐으며 연장평가 탈락자 범위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 금년 심사 결과, 43개 업체 중 70%인 30개 업체가 연장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어 "입주자 선정·관리에 관한 사무는 서울여성공예센터의 운영업체 위탁업무로 연장평가기준은 서울여성공예센터에서 마련한다"면서 센터가 기준을 정한 것이라고 밝혔고 심사위원에 대한 문의에는 "6명의 공예 및 창업전문가, 외부위원으로 구성되며 명단은 법률에 의해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센터 측은 공고 당시 “서울시의 기준”이라고 밝힌 바 있어 서울시와 A사의 ‘책임 떠넘기기’라는 의혹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A사는 최근 서울시의 여러 행사를 도맡았고 이를 인정받아 센터를 위탁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A사가 센터의 모습으로 저지른 것은 지원이나 안정된 일자리가 아닌 갑질과 인격모독, 그리고 숨기기였다.

서울시가 여성공예인들을 지원하겠다며 연 예산 25억 원을 들였는데 과연 여성공예인들을 위한 것인지 아님 소상공인들에게 갑질을 하는 운영업체인 A사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인지 묻지않을 수 없다.

서울시여성청책실은 지난달 15일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7개월 만에 매출 17억…신규입주기업 모집”이라는 타이틀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입주공예인들은 “그것은 7개월간의 매출이 아닌 지난해 3월에서 12월까지 총 10개월간 입주기업의 월 보고서 매출내역을 총합한 1,452,301,409원에다가 입주도 하기 전인 1,2월을 7개월간의 월평균 매출액으로 환산해 더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입주자 측에서는 매출을 부풀려졌다고 의심을 하고 있다. 시기가 각각 다르게 입주한 업체의 월 매출액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산출내역에 대해서 더아리움 측은 공개를 거부했으며, 보도자료의 “매출액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 발 뺐다.

“‘남게 해달라’가 아니다.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면 안된다는 것이다”

‘매출 17억’을 강조하며 신규 입주기업 모집을 홍보한 서울시와 더아리움. 그러나 그 '17억‘은 결국 허구의 숫자였고 신규 입주기업은 바로 부당하게 나가야하는 40% 기업들의 빈 자리였다.

그리고 남아있는 이들 중에도 더아리움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 여성공예인들의 꿈이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

“대다수가 자신들에게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죠. 해외 전시를 준비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지금 이 일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고 있어요. 남게 된 분들도 저희와 함께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작가들은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저희는 2월 28일이면 여기를 나가야합니다. 저희는 ‘계속 있게 해 달라’고 외치는 게 아니에요. 나가도 사실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안 좋은 선례를 다른 분들에게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런 피해를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알리는 겁니다”.

     기획 주요기사
서울문화인,서울문화투데이 공동취재팀의 다른기사 보기  
ⓒ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0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도난당한 '익안대군 영정', 18년만
국제아트페어-예총교류전 인천에서 개최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 시민들은 어
청죽의 울림에서 고향을 만나는 판화가
2018 학술대회 콘서트 ‘교과서와
[성기숙의 문화읽기]신임 세종문화회관
도심 속 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 '수림
[이창근의 축제공감] 백제문화제, 문
'평화 한반도 문화인회의' 발족 "남
노희경 작가, 영화 'B급 며느리'
독자가 추천한 한주의 좋은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구독신청하기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3150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파빌리온 742호 | Tel:070)8244-5114 | Fax:02)392-6644
구독료 및 광고/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401-380923 사과나무미디어그룹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은영
Copyright 2008 서울문화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