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생계를 어떻게 이을까 ‘밥벌이로써의 글쓰기’
글쓰기로 생계를 어떻게 이을까 ‘밥벌이로써의 글쓰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2.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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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33인의 인터뷰와 에세이 통해 보는 ‘글쓰기와 돈의 관계’

소설 <와일드>로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가 된 셰릴 스트레이드. 그는 이 책의 판권을 40만달러(약 4억원)에 팔았다. <와일드>는 출간 첫 주부터 베스트셀러가 됐고 각종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와일드>의 선급금은 카드빚을 갚는 데 몽땅 다 썼고 책의 첫 인세를 받기 전까지 예금계좌에는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작가 겸 편집자 만즐라 마틴은 글쓰기와 돈의 본질적인 관계를 터놓고 말하고픈 욕구로 온라인 문학잡지 <스크래치>(Scratch)를 창간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기성 작가와 신인 작가 33명의 인터뷰와 에세이를 정리해 <밥벌이로써의 글쓰기>(북라이프)를 출간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들이 작가로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프리랜서로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거나, 광고 카피를 쓰거나, 편집 일을 하는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강의를 맡아 수업 일정에 따라 집필 일정을 조정하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작가들도 있고, 이 둘을 병행하는 작가들도 있다.

또 목수 일을 하는 등 출판과 아무 관련이 없는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작가도 있다. 이들의 견해도 각양각색이다. 전업 작가가 되는 것도 괜찮지만 현실을 인식하고 대안을 준비해두어야 한다는 작가, 본업을 그만두는 것은 공상이고 글 쓰는 삶 이외의 일하는 삶도 중요하다는 작가, 예술가가 본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하나의 주장일 뿐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으로만 생계를 유지한다고 말하는 작가도 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길은 없고 명쾌한 정답이나 해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글쓰기로 먹고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현실적인 조언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