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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의 국악담론]‘국악’은 공인된 용어인가?
2018년 02월 08일 (목) 17:41:59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sctoday@hanmail.net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국악’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할까? 아니면 ‘전통공연예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할까? 용어 선택에 망설일 때가 많다. ‘국악(國樂)’을 그대로 풀어쓴다면 나라의 음악을 뜻한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서 국악은 ‘1. 나라의 고유한 음악. 2. 서양음악에 상대하여 우리의 전통 음악을 이르는 말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겨레음악 대사전’에서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총칭, 일명 한국음악’으로 명시하고 있다.

사전에 ‘국악’이라는 용어의 정의가 ‘음악’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하여도 ‘국악’이라는 용어가 전통음악이라는 장르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전통무용, 농악, 가면극 등 전통연희를 모두 아우르는 용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면 왜 ‘국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을까? 그 점에 대해서는 ‘한겨레음악대사전’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국악>이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의 말과 글을 뜻하는 국어(國語)·국문(國文)이라는 말처럼 1907년 일제통감부(日帝統監府)가 교방사(敎坊司)를 장악과(掌樂課)로 개칭할 때 악사의 관직인 국악사장(國樂師長)과 국악사(國樂師)에서 기원되었다.

그 당시의 ’국악‘의 의미는 장악원에서 궁중 의식에 의해 연주되었던 모든 음악 문화의 총칭으로서 궁중 밖에서 연주되었던 풍류방의 정악이나 판소리, 광대나 소리꾼들에 의해서 전승되었던 민속악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당시 ’국악‘이라는 용어는 통감부에 파견된 메가다 다네타로(目賀田種太郎)가 일본의 전통음악을 뜻하는 고쿠가쿠(國樂) 곧 ‘국악’의 명칭을 소개한 결과물이다.

일제강점기에는 ‘국악’이라는 말 대신에 ‘아악(雅樂)’ 또는 ‘조선음악(朝鮮音樂)’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었는데, 8·15광복 직후 등장한 국악건설본부(國樂建設本部) 또는 대한국악원(大韓國樂院) 및 국립국악원(國立國樂院)이라는 명칭에 사용됨으로써 국악은 서양음악을 뜻하는 양악(洋樂)의 대칭어로 사용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악’이라는 용어가 과연 적절한 용어인가에 대해 국악계에서는 늘 논란이 있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는 ‘국악’이라는 용어 외에 전통음악과 전통무용, 가면극 등 전통연희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전통공연예술’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2016년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전통 공연예술 공급중심 중장기발전 방안 기초 연구’에서도 전통공연예술의 개념을 ‘전국의 전문, 비전문인에 의해 전승된 공연예술분야인 음악, 무용, 연극, 놀이, 의식의 원형 및 이를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 창작된 공연예술 분야’로 정의하여 국악이라는 용어에 대한 논란을 우회하고 있다.

그리고 ‘전통공연예술’이라는 용어와 ‘전통예술’이라는 용어를 혼용해 쓰기도 하는데 ‘전통예술’은 어감에서는 ‘전통공연예술’을 의미하고 있으나 이는 ‘전통시각예술’ 및 ‘전통공예’ 등을 포함할 수 있어 정확한 표현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통공연예술이라고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국악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용어에 대한 합의나 통일이 없다. 국악과 관련이 있는 국가기관들을 살펴보자. 문화체육관광부 조직에 국악의 컨트롤 타워 격인 ‘공연전통예술과’가 있는가 하면, 민족음악을 보존·전승하고, 그 보급 및 발전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국립국악원’이 있다. 국악의 진흥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있고 국악의 국민향유와 홍보기능을 맡고 있는 ‘국악방송’이 있다.

국악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 국악인의 양성에 관한 직무를 수행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 ‘국립국악중·고등학교’와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가 있다. 전문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한 예술영재교육 및 체계적인 예술실기교육을 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전통공연예술 인력양성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전통예술원’이 있다.

그리고 각 대학에 똑같은 성격의 ‘국악과’, ‘한국음악과’ 등이 있다. 이렇게 용어가 통일되어 있지 못하다. 국악을 전공으로 한 전문예인들도 헷갈릴 정도인데 일반인들이 더 헷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일제강점기로부터 벗어난 것이 70년이 훨씬 넘었는데 우리 민족문화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우리 전통예술 장르의 명칭 통일도 못하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따라서 국악의 주무과인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가 나서서 주관을 하든, 아니면 주무 기관인 국립국악원이 주관을 하든, 공개적인 학술적 검토를 통하여 용어에 대한 명확한 통일안을 만들어 발표하고 각 기관의 명칭이나 학과명을 일관되게 변경해줄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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