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감독에 지휘자 윤호근씨 선정 오페라계 기대와 우려
국립오페라단 감독에 지휘자 윤호근씨 선정 오페라계 기대와 우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8.02.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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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 예술감독에 지휘자인 윤호근씨가 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일(금)자로 오페라 지휘자 윤호근 씨를 재단법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예술감독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1년 2월 8일까지다.

윤호근 신임 예술감독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관현악·합창지휘·실내악·가곡반주’ 전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1999년부터 독일 기센 시립극장 부지휘자와 음악코치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인 다니엘 바렌보임에게 발탁돼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음악코치와 부지휘자(어시스턴트)로 활동, 사이먼 래틀과 주빈 메타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작품을 하며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윤 감독은 동양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정상급의 오페라극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풍부한 해외 유수 지휘목록(레퍼토리)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창작오페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2017년 국립오페라단의 <봄봄·동승>, 2014년 서울시립오페라단의 <달이 물로 걸어오듯> 등의 작품 지휘를 하며 “작품과 성악가들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확고한 장악력을 바탕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윤호근 신임 예술감독은 젊은 감각과 열정으로 침체된 국립오페라단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며, “세계 정상급 극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유럽의 선진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립오페라단의 조직 운영 효율성과 공연 완성도를 높이고, 유연한 지도력과 국제적 감각, 인적 관계망을 활용해 국립오페라단의 현안인 제작시스템 확립과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감독의 임명 소식을 접한 오페라계에서는 국제무대에서 유수의 오페라단과 함께 한 글로벌 경험이 국립오페라단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한편 외국과 다른 국내 오페라계의 환경에서 제대로 운영을 해 나갈지 걱정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간의 오페라 예술감독 문제로 오페라계는 적지 않은 내홍을 겪었다. 그런 만큼 오페라계는  신임 윤 감독이 '국립'이라는 이름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민간 오페라계와 소통하며 오페라계의 현안을 함께 풀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