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의 수묵, 솔거로 부활한 느낌이다"
"박대성의 수묵, 솔거로 부활한 느낌이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2.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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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박대성 개인전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찾았다' 9일 개막 "한국 미술의 자존심"

'한국화의 대가' 소산 박대성의 개인전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찾았다' 오프닝이 지난 9일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박대성 화백의 이번 전시는 경주 불국사 시리즈와 서예작품 등 신작 100여점을 인사아트센터 전관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며 실경산수의 계보를 잇고 있는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는 '서(書)'를 디자인으로 접근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박대성 화백

이날 오프닝에는 박대성 화백의 전시를 축하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작가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그림이 단도직입적으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박 화백의 작업실 이름이 '불편당'인데 이 이름을 통해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충분히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박 화백이 증명한다. 오늘 박 화백의 그림에 수묵화의 모든 요소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하철경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박 화백은 작가 정신이 투철하다. 수묵화의 전형을 보여주면서 독자적인 개성을 가졌다"고 평했고 이두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박 화백이 경주 솔거미술관에 많은 작품을 기증했고 호치민 시립 미술관 연계 전시에도 수묵화가 전시됐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솔거, 안견, 겸재 정선 등을 꼽는데 오늘 전시된 작품을 보니 박 화백이 솔거로 부활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고 김영호 전 산자부 장관은 "10대부터 박 화백과 알던 사이인데 이름처럼 대성했다. 많은 서체를 연구하고 그림으로 나타냈다. 모든 그림 앞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큰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 박대성 화백(왼쪽)과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가운데)

'작가'로 자신을 소개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인사아트센터가 지하부터 4층까지 한 작가의 작품으로 채운 적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는 느낌을 전했고 손진책 공연 연출가는 "현대 사회는 대가가 많지 않고 대작을 만나기 힘든데 박 화백은 오늘날 몇 안되는 대가다. 계속 좋은 작품 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크로드 여행을 다녀온 각별한 사이'라고 소개한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는 "소산 수묵은 한국 미술의 자존심이다. 작가 정신이 빛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조명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박대성 화백은 "내가 이 자리까지 도달한 원동력은 한쪽 팔이 불편한 점이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마음에 '불편당'이라는 칭호를 새기고 작품 활동에만 몰두하겠다는 각오로 더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금강화개, 197x216cm, Ink on paper, 2018

박 화백의 전시작들은 자연 풍경의 재현보다는 화면에서 공간을 재구성하면서 먹의 농담과 여백으로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는 수묵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사물의 본질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전시에는 배우 유준상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준상은 박 화백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박대성 개인전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찾았다'는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