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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민주동문회, 성추행 피해 교수 응원 및 학교 진상규명 촉구
가해자 처벌·피해 교수 복직·재발 방지 등 성명서 발표
2018년 02월 12일 (월) 17:57:04 정상원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

성균관대 민주동문회가 교내 성추행 피해를 당한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를 지지하고 은폐하려한 학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12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앞에서 열었다.

   
▲ 기자회견하는 성균관대학교 민주동문회

남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 대우전임교수로 재직할 당시에 상사 교수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 이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은 학교 위신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사건을 은폐하고 남 교수를 해고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학교 측에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성대 민주동문회는 성명서를 냈다. 동문회는 성명문을 통해 가해자 처벌, 관련 책임자 사과 요구, 남 교수 복직, 재발 방지 기구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80년대 학번부터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까지 다양한 동문과 학 내외 여러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동문회 이봉원 회장은 “미투운동이 퍼져가는 가운데 올바르게 해결되지 못한 제도적인 문제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흐름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입장문]

성균관대학교 민주동문회는 남정숙 전 성균관 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 교수님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지합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ME TOO 운동의 불길이 우리사회에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서지현 검사 이전에도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던 온갖 성추행과 성폭력을 때로는 눈물어린 호소로 때로는 목숨으로 고발해온 수많은 ME TOO 운동이 있었습니다. 그 외롭고 거친 싸움의 길에 남정숙 전 교수가 서있었습니다.

남정숙 전 교수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대우전임교수로 근무하던 중 2011년 4월부터 당시 소속 대학원장이던 모 교수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이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이 남정숙 전교수의 피해사실과 더불어 본인들의 피해사실을  교내 성평등상담소에 진정하였으나 학교당국은 진상조사는커녕 학생들을 협박하고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였습니다.

이에 남정숙 전 교수는 재단과 학교 당국 및 동료교수들에게 피해사실을 진정하였으나 적극적인 진상조사는커녕 남정숙 전 교수에게 회유와 압박으로 일관했습니다. 학교징계위원회는 가해교수에게 단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오히려 피해자인 남정숙 전 교수에게 ‘학교 명예를 실추 시켰다’는 어이없는 비난을 하며 재임용 부적격 통보를 하였습니다. 남정숙 전 교수는 12년간 재직해온 학교를 부당하게 떠나야 했습니다.

성대민주동문회는 모교에서 대학원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동료여교수나 여학생들의 인권을 짓밟은 추악한 성추행사건이 일어난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사건발생 후 학교당국은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철저히 은폐하려 했고, 피해자인 남정숙 전 교수에게 수치심과 절망감을 주었습니다. 

2018년 1월 30일, 소송이 제기된 지 2년 6개월 만에 1심 재판부는 가해교수의 성추행사실을 인정하고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하였습니다. 이로써 남정숙 전 교수 주장의 정당성이 법적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심산 김창숙 선생 이래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보루가 되고자 하는 우리 성균인들은 다시는 캠퍼스 안에서 이런 인권침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가해자 이 모 전 문화융합대학원장이 자행해온 성추행과 성희롱 행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및 보다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

둘째,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재단과 총장이하 관련자들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하며 피해자에 대한 공식적 사과를 요구한다.

셋째 ‘남정숙 전 교수 재임용 탈락‘의 부당성을 조사하여 즉각 원직 복직시킬 것을 요구한다.

넷째, 성균관 대학교 안의 성평등상담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도록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교육부가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다섯째,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는 대학 내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재 유명무실한 ‘성폭력상담소’를 대신할 대학으로부터 독립된 기구를 설치할 것을 요구한다.

성균관대학교 민주동문회는 우리 대학에서 후배들이 안전하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남정숙 전 교수와 서지현 검사, 최영미 시인 등이 앞장서서 하고 있는 ME TOO 운동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며 힘껏 연대할 것을 다짐합니다.

2018년 2월 12일 성균관대학교 민주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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