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물이 전하는 시어, 연극 '태엽'
다양한 인물이 전하는 시어, 연극 '태엽'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2.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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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다음달 4일까지 대학로 76스튜디오

연극 <태엽>이 오는 3월 4일까지 대학로 76스튜디오에서 공연된다.

<태엽>은 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후 신춘문예 단막극전 출품, 일본 공연 등을 거치며 대학로에 온 연극으로 시인이자 극작가인 김경주가 극본을, 극단 에스의 주성근이 연출을 맡았다.

▲ 연극 <태엽> (사진제공=창작공간 스튜디오블루)

오래된 시계 수리점을 운영하는 장씨와 그의 아들, 그리고 수상한 여인의 관계, 한 동네에서 성장한 건물주와 세입자. 범인을 잡아야하는 경찰과 도둑, 사랑을 찾는지 삶을 버티는지 모호한 엄마와 아들, 그리고 러시아 사람들, 애틋한 사랑인 듯한 연인, 일확천금을 노리는 듯한 사람, 그리고 오래되어 고장난 시계를 살리고자 하는 사람 등 많은 이야기가 담긴 연극이 <태엽>이다.

김귀선이 연기하는 '장씨'는 오래된 전통과 자신의 철학을 지키려는 인물로 대표하고, 오현철이 연기하는 그의 아들 '이강'은 현실을 부정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하는 인물, 이하나가 연기하는 '여인'은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하는 인물을 대표한다.

여기에 이계영이 연기하는 '건물주'는 때론 친절하고 때론 인정사정없는 인물을, 박채익이 연기하는 '경찰'은 원칙을 지켜야하지만 때로는 갈등하는 인물을, 유소라가 연기하는 '여자 친구'는 즉흥적이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젊은 세대를 대표한다. 이들이 내뱉는 대사는 오직 한 가지를 향해가는데 바로 '시간'이다.

시인 출신답게 연극은 때론 간결한 언어로, 때론 지루한 언어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며 시어의 세계를 일상언어로 무대 위에 감성적으로 펼쳐낸다. 소소한 일상에서 언어로 전해지는 현실의 모습이 이 연극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