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주의 쓴소리] 막올린 올림픽과 문화예술 공연
[최창주의 쓴소리] 막올린 올림픽과 문화예술 공연
  • 최창주 전 한예종 교수/ 예술비평가협회 평론가
  • 승인 2018.02.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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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주 전 한예종 교수/예술비평가협회 평론가

문화(文化)는 ‘변하고 다르니까’ 보여주는 예술이지만, 스포츠는 승리가 목적이고 상대방을 속이고, 잔머리를 계속 굴려야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에 인간성(人間性)의 문제가 될 수가 있다.

그래서 올림픽정신, 스포츠의 원 뜻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좋을지 올림픽이 돌아올 때마다 걱정을 했고 주위에 스포츠를 하는 후배, 제자, 지인들에게 ‘정신만은 프로보다 아마추어’를 권장하고 있다. 그것은 올림픽행사를 치룰 때마다 최고의 보직자들이 축사(祝辭)에 "승패를 떠나서" "공정과 정의" ~ 등을 외치면서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지난 9일 강원도 평창 동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92개국 6,500명(선수: 2920명)이 참가했고 대한민국 선수 121명과 북한(평양)선수 10명, 전체 코리아 선수 총144명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은 남북이 하나가 되는 역사적인 모습을 지켜봤다.

이번 개막식의 조직위원장 및 IOC위원장은 올림픽은 ‘행동의 평화’ ‘평화의 상징’ 이며 올림픽정신으로 경쟁을 통해 승자와 패자가 함께 감동의 드라마로 승리하는 것보다 공정과 정의, 평화와 조화롭게 페어플레이로 규칙을 준수하고 화합하여 함께하는 행사라고 인사말을 했다.

개막식은 한국 평창의 올림픽 5각형의 메인스타디움에서 평화의 종소리와 함께 모두를 위한 미래로 아리랑의 시간과 강(江)의 주제로 한 특이한 개막식이었다. 

그 내용을 보면, 5명의 어린이가 각자 평화를 꿈꾸는 소망이 모두를 위한 미래의 문(門)의 메시지로 과학자의 꿈을 꾸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디지털 4차 산업 ICT를 통해 세상에서 사람 중심의 기술로 세계 속에 우주로 연결시켰다. 

특히 자연의 달빛처럼 태극기의 상징(우주의 하늘, 땅, 물, 불, 음양의 조화)과 인간과 백호가 포효하며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순수한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 갔다. 

<메밀꽃 필 무렵>과 근현대사가 은하수처럼 흘러와 평창의 스타디움에서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듯하다.  가면도깨비춤 열정의 불꽃 춤으로 로라 스케팅의 쥐불놀이식 탈춤형상화춤으로 지구촌 겨울축제가 5명의 어린이들에게 과학과 문화예술의 만남으로 미래의 소망의 불꽃으로 화려한 막을 영상으로 全 세계에 전파 되었다.

특히 날씨도 추운데 개막식을 준비하고 수고한 유치자(誘致者)와 스태프들과 민속악단, 고교생과 각 대학 무용과 학생들이 군무(群舞: 백호, 인면조 등: 제작 뉴욕 니콜라스 마혼)를 통해 신명나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했다. 서양기술에 우리 것을 끼어 넣은 것이 아쉬웠지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南北)이 화합의 장이 되어 평화 통일로 비핵화가 되어 두 민족이 한 민족이 되었으면 했다. 

올림픽 선수, 심판, 코치 대표가 관련규칙,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선서를 하고 평화의 성화입장 소망의 불꽃이 진행되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이 국제행사가 되어 일본총리, 독일대통령, 미국 펜스부통령, 북한의 김영남을 비롯 ‘백두혈통’의 첫 방남이라는 수식이 붙는 김정은의 동생, 상대방을 놓치지 않고 꼿꼿이 똑바로 눈을 보는 김여정이 참석함으로써 공산당이 무섭다는 것과 역사와 정치의 한 전기를 마련했다.

올림픽과 맞물린 북한공연단(삼지연 악단장 현송월/11일)이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2차 공연의 막을 올렸지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들은 초청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관극은 못했지만 녹화중계를 보니 ‘새별’ ‘빛나는 조국’ 등이 가사를 바꿔 부르며 생략되어 있었다. 

문화와 인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활용했겠지만, 그들에게 최대의 대우로 온갖 성의를 다해주었기에 만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체제를 강조해도 동질성 회복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와 유일한 분단국가였던 독일 베를린의 1936년 올림픽과 판박이가 안 되려면 상호교환 방문공연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와 단일팀으로 합동공연을 기획, 제작을 했어야 했다. 더욱 육해공(陸海空)을 다 열어준 일방적인 초청 축하공연이었지만, 각 분야 문화전문가들이 초청을 받아 관극평과 평가를 받고, 다음 기회를 모색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문화예술만은 자신 있다고 자부한 북한(北韓)은 1985년도 유일하게 상호방문으로 교환 공연을 했으나, 그 이후로 일방적인 공연이었지 상호교환 방문공연을 거절했었다. 앞으로 상호교류 교환방문공연이 진행되어야 한다.

1985년도 9월 22일에는 남북문화 교환방문예술단 일환으로 똑 같은 일시(日時)에 북한평양예술단은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우리 서울예술단은 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올린 적이 있다. 

그 때 필자는 총무일과 출연하면서 그들에게 "정치는 적을 만들고 예술은 친구를 만든다." "문화는 보이지 않는 핵폭탄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