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이상 유해, 고향 통영으로 돌아온다
작곡가 윤이상 유해, 고향 통영으로 돌아온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2.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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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이장 행사 후 25일 한국 도착 예정, 동백나무도 함께 돌아와

독일 베를린에 묻혀 있는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고향인 통영으로 돌아온다.

통영시는 오는 23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이상 선생의 유해 이장 행사를 가진다. 이 행사에는 윤 선생의 딸 윤정 씨가 참석하며 행사 후 25일에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 윤이상 작곡가

윤이상 선생은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을 융합시키며 해외에서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로 불리는 등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된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으며 음악성을 평가받지 못했고 1995년 11월 베를린에서 타계한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그의 묘에 통영에서 가져온 동백나무를 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았고 마침내 동백나무와 함께 유해가 돌아오게 됐다.

통영시는 지난달 유족과 협의 아래 이장을 결정하고, 베를린시에 이장 요청을 해 승인을 받았다.

한편 윤 선생의 베를린 자택이었던 '윤이상 하우스'는 조만간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돼 문을 열며 작은 음악회 및 세미나 공간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