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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출가 "추행은 인정하지만 폭행한 적은 없다"
“피해자들에게 사죄, 법적 절차 따르겠다.”
2018년 02월 19일 (월) 16:14:34 정상원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

최근 성폭력 가해 사실이 폭로된 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은 시인하지만 성폭행은 아니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법적 절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이 연출가는 “이번 성폭력 사건은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나쁜 관습이며 스스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서 생긴 결과”라고 말했다.

   
▲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이윤택 연출가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논란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의 SNS 폭로로 시작됐다. 김수희 대표는 10여 년 전 지방 공연 당시 이 연출가로부터 안마를 강요받았고 이 과정에서 이 연출가가 바지를 벗고 성기를 주무르라고 요구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후에도 극단 단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연출가가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지속했다는 제보가 잇달았다. 극단 재직 중에 2차례 낙태를 한 피해자와 발성 연습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제보가 있었다는 질문에 이 연출가는 “낙태는 사실이 아니며 발성 연습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접촉이 있을 수는 있다.”라고 답했다.

대다수 제보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라는 발언에 대해 이 연출가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경찰에 자수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방법은 다양하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발언했던 이 연출가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성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한 것이 아니고 서로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 이 문제는 여기서 진위여부를 밝힐 수는 없으니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인데 사과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하는 사과는 어떤 특정인에 대한 사과를 뛰어넘어 연극계 종사자와 관객에 대한 사과를 다 포함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연출가는 책임을 지고 연극계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연희단 거리패의 모든 경영에서 손을 떼고 30 스튜디오도 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밀양 여름 연극 축제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몇몇 여성 연극인이 피킷을 들고 “사과는 기자회견장이 아닌 당사자에게 하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주장하는 여성 연극인

기자회견 직후 김소희 연희단 거리패 대표는 “오늘 날 불거진 일은 당시 그저 관습이라고 여기고 못난 연출가지만 받들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 내 잘못이다. 이에 모든 책임을 지고 연희단 거리패를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이윤택 연출가는 서울연극협회에서 제명당했고 연희단 거리패는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를 취소당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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