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랑반다비가 조양강 강변하늘을 수놓은 퍼포먼스
수호랑반다비가 조양강 강변하늘을 수놓은 퍼포먼스
  • 정영신 사진가
  • 승인 2018.02.2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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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연날리기, 하얀 설원에서 펼쳐져

연날리기는 음력정초가 되면 해마다 우리나라 각처에서 성행하는 민속놀이중 하나다. 지난 18일 정선고드름축제장 하얀 설원위에서 평창올림픽 성공기원을 위한 연날리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민족창작 연 협회에서 나온 회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100여명이 이날 참여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준비해온 연을 날리지 못했다.

▲ 수호랑반다비가 조양강 강변하늘을 수놓았다 (사진=정영신 사진가)

지난 11일과 13일에는 정선알파인경기장에 바람이 불어 경기를 연기하는 이변이 있었는데 이날은 바람이 멈추어 연을 날리지 못한 안타까움에 하늘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땅의 기운을 담아 하늘에 올려 보내는 풍습은 우리민중의 생산과 풍요에 대한 소망이 정월이면 연을 날리게 하는 놀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전정환 정선군수가 연을 날리는 모습 (사진=정영신 사진가)

박상철 세계연협회 집행위원은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회원들 자비로 만든 수호랑반다비 연과 통일 연등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통일 연은 15년째 하늘에 날리고 있다며 머지않아 통일의 그날을 위해 매년 통일 연은 날린다고 말했다.

▲ 민족창작 연 협회에서 나온 회원이 연실을 풀며 연을 날리고 있다 (사진=정영신 사진가)

필자도 어렸을 적 친구들과 동네뒷산에 올라 연을 날리다가 끊어진 연실을 걷느라고 논바닥에 넘어져 옷을 버린 적이 있었고, 또 다른 친구는 남의 집 담을 넘다가 다리를 다쳐 고생했지만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 긴 연(鳶)을 풀어서 날리는 모습 (사진=정영신 사진가)

빚이 여기저기 걸려있는 사람에게 흔히 쓰는 ‘대추나무 연 걸리 듯’ 이라는 속담이 있는 것으로 보면 연날리기를 옛날부터 즐겼다는 의미가 된다.

연을 높이 날리기 위해서는 연실을 한없이 풀어내야 하고, 주위에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 민족창작 연 협회에서 만든 통일 연(鳶) (사진=정영신 사진가)

전정환 정선군수는 “평창올림픽 성공기원과 정선 군민들의 화목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연을 날린다”고 말했다.
  
바람이 연날리기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하늘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연을 만들어 날리게 한 것이라지만, 놀이로써 즐기는 세시풍속으로 남아야 할 것이다.

▲ 전국에서 ‘연(鳶)’을 날리기 위해 올라온 이들이 바람불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영신 사진가)

79년 대학가요제에서 ‘연(鳶)’이라는 노래로 금상을 받은 라이너스의 노래를 들어보자.
  
동네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 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연(鳶)을 날리고 있네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나르는 
예쁜 꼬마 연들이 
나의 마음속에 조용히 내려앉아 세상 소식 전해준다 
  
풀 먹인 연실에 내 마음 띄워보네 
저멀리 외쳐본다 
하늘높이 날아라 
내맘마저 날아라 
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
한 점이 되어라 한 점이 되어라 
내 마음속에 한 점이 되어라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 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연(鳶)을 날리고 있네

▲ 코끼리 ‘연(鳶)’이 날리는 모습 (사진=정영신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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