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친필 논란' 현충사 사당 현판, 현행대로 유지
'박정희 친필 논란' 현충사 사당 현판, 현행대로 유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2.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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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신 사당 건립 시 제작 설치한 것, 역사적 의미와 일체성 훼손 우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 철거 문제로 논란이 된 현충사 사당 현판이 현행대로 유지된다.

문화재청은 21일 "사적분과 문화재위원회의 현상변경 검토 결과에 따라 사적 제155호 아산 이충무공 유허 내 현충사 사당 현판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충사 숙종 사액현판은 1868년 흥선대원군 때 서원철폐령으로 사당이 헐리면서 후손이 보관해오다 1932년 일제 강점기에 국민성금으로 지어진 구(舊) 사당에 다시 걸리게 되었으며, 1967년 성역화사업으로 신(新) 사당이 건립되면서 구 사당은 숙종 사액현판과 함께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 숙종 사액현판(위)과 박정희 친필 현판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은 숙종사액 현판을 철거하고 교체 설치한 것이 아니라 성역화사업 당시 신 사당을 건립할 때 제작·설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는 충무공파 후손들 간에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1967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 당시 만들어진 신 사당에 1932년 국민성금으로 건립된 구 사당에 걸려있는 숙종 사액 현판을 떼어내 옮겨 설치하는 것은 그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건물과 현판의 일체성을 훼손하는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일본 나무'로 역시 친일 논란을 야기한 현충사 경내 금송은 2017년 10월 조경정비계획을 수립해 같은 해 11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마쳤으며, 식생상태 등을 감안하여 올해 안으로 사당권역에서 사무권역으로 옮겨 심을 예정이다. 

또한 도산서원의 금송도 21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사당권역 밖으로 옮겨심기로 하였으며, 칠백의총의 금송은 올해 조경정비계획을 수립하여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