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극작가들의 창작 무대, 서울시극단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젊은 극작가들의 창작 무대, 서울시극단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3.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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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미만 극작가들이 선보이는 신선한 이야기, 15일부터 대학로 연우소극장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은 오는 15일부터 4월 8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창작플랫폼-희곡작가’(이하 창작플랫폼)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 된 네 편의 무대를 모은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을 선보인다.

서울시극단의 창작플랫폼은 한국 연극의 미래가 될 신진 예술인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장막 또는 단막희곡 1편 이상 발표 이력이 있고 활동기간 내 장막희곡 1편 집필이 가능한 만 35세 미만의 극작가(작/연출가)를 대상으로 한다. 

▲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에 참여한 연출가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2015년부터 해마다 두 명의 신진 극작가를 선발해온 창작플랫폼은 지금까지 총 여섯 명의 작가를 선정했으며,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과 2017년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고연옥 작가가 멘토로 참여해 작품을 발전시켜왔다. 

선정된 작가는 활동기간 내 서울시극단 무대상연을 우선 전제한 창작 희곡 1편을 집필하며, 작품 집필을 위한 창작제작비와 주 1~2회의 전문가 멘토링 프로그램(시놉시스 개발-대본 발전-독회 공연화 단계별 멘토링)은 물론 독회 공연과 관객의 평가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2015년에 선정된 김경민 작가의 <너와 피아노>와 이보람 작가의 <네가 있는 풍경>, 2016년에 선정된 김아로미 작가의 <나의 엘레닌>과 송경화 작가의 <체체파리> 등 네 작품이다.

김경민 작가의 <너와 피아노>(3.15~18)은 최근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수희 연출가가 무대에 올린다. 피아노 교습소를 배경으로, 평범한 재능을 가진 제자를 무시하며 폭언과 학대를 일삼는 선생이 비범한 재능을 가진 제자를 혹독하게 지도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광기어린 모습을 담는다.

김아로미 작가의 <나의 엘레닌>(3.22~25)은 극단 청년단의 민새롬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기력한 삶을 사는 소년 '승율'과 과학 교사가 지구로 돌진해오는 혜성 '엘라닌'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시대의 본질을 파고든다.

송경화 작가가 극본과 연출을 맡은 <체체파리>(3.29~4.1)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해학적으로 담아내며,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집요하고 날카롭게 던진다.

이보람 작가의 <네가 있던 풍경(4.5~8)은 이은영 연출가가 무대에 올린다. 교생 실습 중인 주인공에게 동성애적 성향으로 인해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자살한 소년의 어머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현실과 타협하고 작은 일에 분노하면서도 정작 바로잡아야할 불의에는 침묵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공연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고 학생 할인(30%)과 네 작품을 묶은 패키지 할인(40%)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