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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책] 홍가이 著 '서구 현대예술은 사기다'
“선조들 예술정신 되찾아 동양적 르네상스 꽃피우자"
2018년 03월 13일 (화) 11:08:36 이가온 기자 press@sctoday.co.kr
   
 

지난 해 출간된 『현대예술은 사기다』(1,2권, 소피아, 2017.8)의 홍가이 MIT 철학박사는 서구에서의 모던아트와 컨템퍼러리 아트의 개념적 구별이 애매한 사전적 번역의 차원으로 수용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국에서의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의 예술담론의 전개가 정교하지 못하고 애매모호할 뿐 아니라, 수많은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무비판적으로 서구 중심의「현대(컨템퍼러리)아트」를 가장 진보한 예술장르 또는 예술행위로 간주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컬럼비아대학 예술철학 교수로서 뉴욕의 영향력 있는 [네이션(The Nation)]誌의 미술평론가로 활동했던 아서 단토의 컨템퍼러리 아트의 이론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단토보다 더 영향력 있고 권위 있는 철학자인 들레즈와 과타리, 그리고 한때 뉴욕 모던아트 담론을 주도했던 클레멘트 그린버그 등의 현대주의 미술담론과는 상반되는 현대아트에 대한 존재론적 입장에서 모던아트의 대안적 담론을 제시한다. 

저자 홍가이 박사는 모던아트의 종말론에 대해서만은 들레즈의 대안적 담론이 예술 철학적으로 훨씬 우월한 것이며, 아서 단토의 컨템퍼러리 아트에 대한 담론은 뉴욕과 런던 중심의 영미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 이익에 부합한 담론을 펴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저자는 백남준과의 친분으로 함께 나눈 대화를 통해 아직 한국에서 소개되지 않은 백남준 전위예술의 실체를 새롭게 해석했다. 세계 전위예술의 문제와 한국에서의 백남준 예술의 수용을 풀이하는 비판적 해석이다.

‘미디어 아트’와 ‘테크놀로지와 아트’의 이름 하에 백남준의 후예를 자칭하는 한국의 자칭 전위 예술가들이 저자의 특별히 날카로운 비판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백남준의 '예술은 사기다'라는 유명한 어록 대신, 하버드 대학의 스탠리카벨이 백남준보다 거의 30년 전에 언급한 “현대 예술의 특수 상황 속에 만연한 사기의 가능성”에서 사기인 것은 ‘예술’이 아니라, ‘현대 예술’이라는 논지를 예술철학적 담론으로 정교하게 정리했다. 
특히 서구를 중심으로 글로벌화 되어버린 현대예술문화의 상황을 허무주의로 명명한다. 

서구의 허무주의 상황을 가장 진보된 예술형태와 예술담론으로 착각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많은 한국의 컨템퍼리라는 이름으로 하는 여러 종류의 예술행위 및 생산을 치열하게 비판한다. 

반면, "한국 미술 작가들의 작품에서 서구 현대 미술의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새로운 예술성을 간직한 예술생산을 이미 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의 작품 분석을 통해 어떻게 서구식 현대미술에서의 허무주의를 극복할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저자가 주목하는 작가들은 현재 한국 화단에서 꼽는 한국 모던아트의 최고의 거장 리스트와는 동일하지 않다. 

그는 현재 한국 화단과 국제 미술시장에서 주가를 올리는 ‘단색화’는 거품에 불과하며, 아예 그런 미술 쟝르는 설득력있는 예술철학으로 제시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대신 저자는 '담화'라는 자생적 한국모던 아트의 예술철학을 제시하면서, 추사 김정희 그리고 윤형근을 담화 작가로 꼽았다.  "우리 시대의 가장 컨템퍼러리한 미술은 ‘동시대에 일어나는 미술행위’가 아니라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지금의 시대 상황에 가장 적절한 그런 아트라면, 지금 한국에서 가장 컨템퍼러리한 미술은 이미 작고한 그래서 오래전에 제작된 장욱진의 미술작품들"이라는 논지도 편다. 

또한 새로운 ‘정신성’의 ‘의 예술로서 현대적 해석의 무화(巫畵)로 전혁림의 추상회화를 제시하고,  한국의 ‘문인화’를 21세기형 최첨단 예술양식으로 내세우기 위한 새로운 예술철학적 담론의 방법론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서구의 모던아트 –그것이 ‘후기모던’이나 ‘컨템퍼러리’나 ‘신 전위’나 또는 어떤 다른 유행어로 포장 되더라도 서구인들이 파놓은 허무주의의 늪에 빠지는 우를 범하는 것을 멈추"라며 "동북아 고대 선조들의 예술정신을 되찾아 그 예술정신의 불씨를 되살려 동양적 르네상스를 꽃피우자"고 주장한다. 

그는 "문화는 삶의 형식(Form of Life,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이고 예술은 바로 그 삶의 형식 속에서 꽃피우는 것이므로 거기엔 더 우월하거나 더 진보된 문화나 예술이라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현재 국내의 혼란한 예술계에서 홍가이 박사의 책은 우리의 예술이 추구해야 할 바를 되돌아 보게 하기에 다시 읽어볼 만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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