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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들여다보는 도시조명 이야기] 2030, 먼 미래? 가까운 미래?
2018년 03월 13일 (화) 12:09:03 백지혜 스튜디오라인 대표 sctoday@hanmail.net
   
▲ 백지혜 스튜디오라인 대표

얼마 전 서울시 2030 야간경관 계획수립에 대한 자문을 다녀왔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 매우 흥미로웠다. 크게 2개의 다름이 흥미로웠는데 첫 번째는 야간경관의 주체가 달라진 것이고 두 번째는 도구 (tool)가 달라진 것이다. 

예전 2008년에 세워진 2020을 위한 계획은 주인공이 서울(도시)이었다. 현재 도시의 모습을 분석하고 도시의 모습이 어떤 이미지를 갖을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가기위한 정책들에 대한 전략이 담겨져 있었다.

한강변 고수부지에 조명을 더하고 한강의 아름다운 선을 강변도로와 함께 야경사진에 담을 수 있어졌고 침수 때마다 몇 건의 사고와 관리의 고충이 발생하지만 관리자만 감수하면 밤이 아름다운 서울이 만들어졌다.

더하여,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조명이 켜지고 몇 건의 교통사고와 자동차 운전자의 피로함을 감수하면 한강주변에서 발생하는 환경생태학적 문제는 무시할만한 건수에 불과하다고 자위하면서 달라진 서울의 야간경관 위상은 세계에서 가장 밤이 아름다운 10개 도시에 까지도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는 등 그야말로 보여지는 모습에 초점이 맞추어진 서울의 야간경관 만들어가기였다. 

지금 수립중인 2030 계획의 주인공은 사람(서울시민을 포함한 서울에 일시적으로 머무는 사람까지)이다. 사람이 행복한,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도시가 되기 위한 야간경관에 대한 방향, 정책 등을 담고 있었다.

랜드마크와 같은 상징적인 야간경관요소 이전에 사람의 안전-골목길과 같은 밝기 취약지역-과 자연과 생태계, 사람의 건강을 담은 빛공해 근절을 고려한 전략이 담겨 있었고, 장소별 사람의 야간 행위를 고려한 상징적인 야간명소에 대한  방향을 말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서울을 관광하는 사람들에게는 볼거리를,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에게는 삶의 터전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야간명소로서 역사, 기술, 사람살이, 자연을 골고루 담은 다양한 장소를 제안하고 있었다. 

뜨겁게 토론되었던 것은 TOOL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LED를 사용하기 전 일반광원은 그 특성이 정해져있어 기준 수립이나 사용기술에 대한 제안-그것이 상상에 가깝게 창의적일지라도-이 가능했던 반면, LED광원 사용을 전제로 한 제안은 단기는 몰라도 장기적인 방향모색은 여러 분야를 통합적으로 검토해야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 자체 기술의 발전 속도뿐 아니라 정보통신과의 융합까지를 고려한다면 십년은 커녕 향후 삼년 후의 방향제안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도로조명을 예로 든다면, LED의 빛의 양/소비전력이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늘어가는 쾌거-적은 에너지로 더 밝아질 수 있는- 에 대하여 이어붙인 듯한 도로 간의 밝기형성을 막기 위해 광원에 대한 기준을 유동적으로 열어두어야 각기 다른 시기에 시행되는 가로등 (혹은 보안등) 정비사업이 이질적인 결과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당연하지만 모호한 의견에 ‘하나마나한 계획수립이다’라는 질책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정량적인 기준 변화에 대한 제안이 이루어지리라고 예상한다.)

나아가 향후 몇 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자율자동차시대가 생각보다 앞당겨져, 야간주행 시 사람이 보고 판단하는 일이 없어진다면 가로등에 의한 도로 밝기 기준은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람들은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미래에 대해 걱정하느라 지금을 허비한다고 한다. 

미래를 준비하느라 현재의 밝기, 균제도의 기준을 개발된 광원 기술에 맞게 개선하고, 그 개선된 기준에 맞게 실현하기 위한 예산을 만들고, 그것을 적용하기위한 공청회를 하여 그 타당성을 바탕으로 심오하게 수립된 계획이 실현될 즈음 자율주행자동차는 전조등조차 없이 밤거리를 달릴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우리가 아는 2030을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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