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관됐던 정동 세실극장, 4월 재개관한다
폐관됐던 정동 세실극장, 4월 재개관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3.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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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생' 방식으로 비영리단체 선정해 재임대, '정동 활성화사업' 공개도

지난 1월 경영난으로 폐관되어 큰 아쉬움을 남겼던 정동 세실극장이 4월 재개관한다.

서울시는 "잃어버리지 말아야할 소중한 문화자산을 지키면서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재생하는 '문화재생' 방식을 통해, 시가 장기 임대해 극장의 기능을 유지하고, 극장을 운영할 비영리단체를 선정해 재임대하기로 했다"로 밝혔다.

▲ 세실극장 정면 뷰 (사진제공=서울시)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7~80년대 소극장 연극과 공연의 중심이었으며 서울연극제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 1회 개최지이자 연극인 회관으로 사용됐던 공공장소이기도 했으며 6.10 민주화 선언이 이루어지고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해 새로운 시대정신의 '소극장' 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후 5차례의 변화를 거치며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다양한 상업 미디어의 범람으로 순수연극이 인기를 잃고 이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결국 지난 1월 폐관했다. 당시 많은 시민들은 세실극장의 폐관을 아쉬워했고 '서울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음에도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세실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폐관된 세실극장을 보전하고 나아가 정동‘대한제국의 길’ 조성과 연계한 역사재생의 거점으로 재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시는 세실극장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적극 협력해 세실극장을 장기 임대하고 극장 운영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세실극장을 보전·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협의해 지난해 임대료보다 인하된 조건으로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성당 측은 세실극장의 폐관 원인으로 지목된 임대료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세실극장의 문화적 연속성이 유지되기를 희망해 정동 도시재생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 

또 정동 역사재생 지역협의체의 일원으로서 세실극장 옥상을 시민 개방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동의하는 등 정동 활성화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또한‘대한제국의 길’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해 덕수궁 돌담길, 고종의 길, 등록 문화재인 양이재로 등 정동의 역사문화 탐방을 유도하고, 옥상 공간은 서울시가 휴게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대한제국의 길' 조성은 우리나라 대한제국 시기(1897년~1910년) 정동 일대의 역사를 소재로 역사성과 지역성 회복을 통한 정동의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는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마중물 사업 중 하나다. 

시는 ‘미리 가보는 대한제국의 길('17.10)’, ‘대한제국의 길에서 놀아윷 스탬프투어('18.2)’로 사전 탐방을 진행해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는 "세실극장 옥상에서 바라보면 정면엔 세종대로와 서울시청, 우측으로는 덕수궁, 좌측으로는 성공회성당의 이색적인 건축물까지 모두 볼 수 있어 정동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주체인‘정동 지역협의체’의 거버넌스 활동 중심 공간으로 활용해 연극공연뿐만 아니라 워크숍, 전시 등 각종 지역 행사를 개최하고 대한제국 및 정동 역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동 지역협의체'는 정동 내 기관과 정동 역사에 관련 있는 기관으로 구성된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주체로 대사관, 언론사, 종교단체, 학교, 기업체, 주민, 활동기관 등 약 30여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세실극장 재개장 사업을 건의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4월5일까지 세실극장 운영자를 공개모집한다. 

대상은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둔 연극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의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로, 세실극장의 연극사적 가치를 살리고 정동의 문화재생을 위한 사업제안서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http://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