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영웅' 호세 리살 시집 '꽃 중의 꽃'
'필리핀 국민영웅' 호세 리살 시집 '꽃 중의 꽃'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3.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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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리살의 문학인생 엿볼 수 있는 시와 운문으로 구성
 

필리핀의 국민영웅 호세 리살의 번역시집 <꽃 중의 꽃>이 도서출판 동안에서 출간됐다.

호세 리살(1861~1896)은 전기 작가 레온 게레로에 의하며 필리핀 군도의 거주민을 독자적인 하나의 민족적 개념으로 파악한 최초의 사람이다.

20세기 중반 변호사와 외교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게레로는 호세 리살이 최초의 '필리핀인'이라는 점을 주목해 1960년 <최초의 필리핀인, 호세 리살 전기>를 영어로 출간한 바 있다.

이후 1980년대 후반 연점숙 전 경희대 국문과 교수가 호세 리실 시집을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한 바 있으며 약 30년 만에 시인 백석 연구가 김달진이 엮고 번역해 다시 국내 독자에게 선을 보이게 됐다.

<꽃 중의 꽃>은 총 7부로 나누어 29편의 번역시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꽃 중의 꽃'과 '사람들은 내게 시를 청하지만', '콜럼버스와 후안 2세', '그라나다 정복' 등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어로 번역, 소개되는 작품이다.

책에는 호세 리갈이 쓴 소설 <나를 만지지 마라>와 <훼방꾼>  중 일부 내용이 운문 형식으로 번역되어 소개됐다. 이는 의사이면서 소설가이기도 한 시인이 왜 점점 시를 포기하고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그의 소설은 스페인 식민통치자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빌미가 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부록에는 주요 작품에 대한 해설과 호세 리살의 삶과 예술을 간략히 소개한 글이 실렸다. 

백석 연구자로서 역자가 필리핀을 총 네 차례 여행한 후 어떻게 이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는지 ‘식민지 시대를 산 필리핀과 조선의 시인들’을 책 끝에서 만나는 것은 기대 밖의 놀라움과 즐거움이다.